'NFL·MLB 1라운더' 한국계 머리를 향한 애리조나의 기대
'NFL·MLB 1라운더' 한국계 머리를 향한 애리조나의 기대
  • 이선영 기자
  • 승인 2019.05.0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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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어머니를 둔 카일러 머리가 지난달 26일(한국 시각) 미국프로풋볼(NFL)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애리조나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미국 스포츠 사상 최초로 NFL과 미국프로야구(MLB)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선수가 됐다.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이선영 기자]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카일러 머리(22)가 미국 스포츠 역사를 새로 썼다. 머리는 지난달 26일(이하 한국 시각) 열린 미국프로풋볼(NFL)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애리조나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지난해 미국프로야구(MLB)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9순위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선택을 받은 바 있다. 역사상 최초로 NFL과 MLB에서 모두 1라운드에 지명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인 외할머니를 둔 머리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정확한 패스 능력을 겸비한 쿼터백이다. 지난해 오클라호마대에서 4361야드 전진 패스, 42개의 터치다운 패스, 패스 성공률 77.1%(260/337)를 기록했다. 직접 1001야드를 돌진해 12개의 터치다운도 찍었다. 팀의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며 대학풋볼 최고의 영예인 하이즈먼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대학 야구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중견수로 5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6, 10홈런, 47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MLB 오클랜드 구단은 머리에게 계약금 466만 달러(약 54억3800만 원), 1400만 달러(약 163억3800만 원) 추가 지급, 40인 로스터 보장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머리는 오클랜드의 제안을 뿌리치고 NFL 진출을 선언했다. 리그 인기, 연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선택이다.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머리가 애리조나와 4년 3500만 달러(약 408억4500만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머리를 품은 애리조나는 신인드래프트 다음 날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머리와 같은 포지션인 쿼터백 조시 로젠(22)을 마이애미 돌핀스로 보내고 올해 전체 62위(2라운드)로 지명된 와이드 리시버 앤디 이사벨라(23)를 데려왔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지명권도 손에 넣었다. 로젠은 지난해 1라운드 10순위로 애리조나의 선택을 받았다. 루키 시즌에 전체 16경기 중 13경기에 선발 출전해 2278야드 전진 패스(29위), 11개 터치다운 패스(30위)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애리조나는 대학 최고 쿼터백 머리의 기량이 로젠보다 낫다고 판단했다. 머리를 영입하자 로젠을 과감히 떠나 보냈다. 머리에 대해 강한 신뢰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스티브 킴(47) 애리조나 단장은 “머리의 플레이는 보면 볼수록 빠져든다. 저희 팀에 딱 맞는 선수다. 머리가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애리조나 홈구장)에서 뛰는 모습을 상상하면 흥분된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미국 스포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머리. 그의 인스타그램 프로필에는 ‘Green light. 초록불’이라고 적혀 있다. 과연 머리가 대학 무대에 이어 프로에서도 '초록불'을 밝히며 많은 이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NFL은 오는 8월 프리 시즌을 거쳐 9월 초 정식 개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