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씨네] ‘나의 특별한 형제’, 혼자가 아닌 ‘우리’가 되었을 때
[이런씨네] ‘나의 특별한 형제’, 혼자가 아닌 ‘우리’가 되었을 때
  • 양지원 기자
  • 승인 2019.05.02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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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양지원 기자]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는 각기 다른 장애를 지닌 두 남자가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영화로 작위적인 감동과 신파가 담긴 기존의 휴먼드라마와 달리 담담한 전개가 돋보인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서로에게 한 몸이 되어주는 형제의 일상적인 이야기가 뭉클한 감동을 준다.

세하(신하균)와 동구(이광수)는 어린 시절부터 20년 동안 한 몸처럼 살아온 형제다. 비상한 두뇌를 가졌지만 몸이 불편한 세하와 뛰어난 수영실력을 갖췄지만 세하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하는 동생 동구. 두 사람은 서로의 부족한 면을 채워주며 한 몸처럼 지낸다.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리뷰.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리뷰.

그러던 어느 날 두 형제의 보금자리 ‘책임의 집’을 운영하던 신부님이 돌아가신 후 모든 지원금이 끊기게 된다. 각각 다른 장애를 지닌 두 사람은 헤어질 위기에 처한다. 세하는 ‘책임의 집’을 지키고 동구와 떨어지지 않기 위해 구청 수영장 알바생이자 취준생 미현(이솜)을 수영코치로 영입한다. 동구를 수영대회에 출전시켜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동구를 어린 시절 버린 친모가 형제 앞에 등장하면서 두 사람은 예기치 못한 위기를 겪게 된다.

‘나의 특별한 형제’는 세상의 편견을 딛고 꿋꿋이 살아가는 세하와 동구가 하나가 되어 살아가는 모습을 강조한다. 극적인 감동에 매달렸던 기존의 장애인 주인공 영화와 차별화된 점이다. 특히 서로를 도우며 살아가는 형제와 달리 이기주의로 가득 찬 사회를 비추며 함께 살아가는 것의 미덕을 제시한다. 인간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나뉠 뿐, 장애인이라고 해서 특수한사람이 아님을 강조한다.

다만 형제의 일상을 그리는 데 집중하다 보니 영화적 재미는 찾기 힘들다. 자칫 평이하다고 느낄 만한 내용과 극적인 상황 연출의 부재로 뭇 관객의 지루함을 자아낼 수도 있다. 엄청나게 웃기지도, 엄청나게 슬프지도 않다. 코미디와 감동의 선이 뚜렷하지 않아 밋밋함을 느낄 수도 있다.

영화의 부족한 면은 배우들의 호연이 채운다.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지체장애인 세하로 분한신하균은 오롯이 표정과 대사만으로 감정을 쏟아낸다. 데뷔 후 처음으로 지적장애인 캐릭터에 도전한 이광수 역시 과하지 않은 표현력을 과시하며 동구 역에 온전히 몰입한 연기를 펼친다. 두 사람의 형제 호흡은 일품이다. 실제 친형제로 느껴질 만큼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이솜은 형제를 돕는 미현을 맡아 따뜻한 연기를 보여준다. 1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3분.

사진=NEW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