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직영방식 고수한 '블루보틀'…신세계 합작법인 '스타벅스'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커피업계 애플’이라고 불리는 미국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이 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국내 1호점을 낸다. 일본에 이어 두 번째 해외 진출지로 '한국'이 선택된 것이다.

국내 블루보틀 매장은 미국 및 일본과 마찬가지로 해외 본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방식의 영업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는 국내 시장에 1인자인 스타벅스와 같으면서도 다른 방식이다.

스타벅스의 경우 '스타벅스코리아'라는 법인형태로 국내에 진출해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신세계그룹과 스타벅스가 각각 50%대 50%으로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외국계 기업과 국내 기업이 동시에 지분을 가진 '합작법인' 구조다. 반면 블루보틀 커피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본사가 100% 지분을 가지고 국내에 진출했다.

두 업체의 동일한 점은 직영점 형태로 점포를 운영할 계획을 가진 부분이다. 두 업체 매장 커피품질 균일화를 이루기 위해 직영점 형태로 점포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커피품질 균일화를 위해 선택한 전략에서 차이가 난다.

스타벅스의 경우 기계적인 계산에 맟춰진 균일화 방식을 선택했다. 전 세계의 매장에 동일한 커피머신과 레시피 기준을 도입해 음료 맛을 통일시킨 것이다. 반면 블루보틀은 직원교육을 이용한 커피품질 균일화를 꾀했다. 블루보틀 커피는 '바리스타가 천천히 내려주는 커피'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만큼 매장 직원 교육도 까다롭게 진행된다.

블루보틀 1호점인 성수점에도 바리스타 교육시설이 따로 들어섰다. 블루보틀 커피는 1호점 바리스타 교육시설을 통해 숙련된 바리스타를 지속적으로 배출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스타벅스와 운영상에 차이점도 발생한다. 주요 상권에 공격적인 출점 전략 펼치는 스타벅스와 달리 블루보틀은 적은 수 매장을 고집하고 있다.

실제 블루보틀 매장은 미국 50개, 일본 8개 정도의 매장을 갖고 있다. 국내에서도 블루보틀 1호점과 2호점 계획만 잡혀있을 뿐이다.

업계에서는 스타벅스와 블루보틀의 차이를 두고 '양산형'과 '프리미엄형'의 대결이라고 보고 있다. 시장 인지도를 고려할 때 스타벅스가 현재 시점 우위에 존재하고 있지만 블루보틀 '마니아층'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느림'을 내세운 블루보틀의 경우 스타벅스가 차지한 시장을 실패없이 차근차근 잠식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 잠깐의 트랜드가 아닌 생활화가 될 것이란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와 블루보틀은 해외 유명 커피프랜차이즈이지만 추구하는 방향성이 전혀 다르다"며 "블루보틀로 국내 커피시장이 커질 수도 있지만 반대로 스타벅스가 가진 시장과 격돌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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