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분기 유통업계 매출 증가 속 대형마트 매출만 전년비3.1% 감소
석유·채소 가격 하락과 서비스요금 상승률 둔화 등 영향으로 1년 전과 비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 달 연속 0%대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대형마트 업계가 초저가 전략으로 박리다매에 나섰지만 올 1분기에도 실적이 부진했다. 올해 고성장을 이어간 이커머스업계와 상반된 결과로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오프라인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우려가 현실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업계는 전년 동기 대비 -3.1% 역신장했다. 특히 2016년 -1.4%, 2017년 -0.1% 2018년 -2.3% 등 해마다 매출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국내 주요 유통업계 매출과 상반된 결과다. 지난 1분기 국내 주요 유통업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3% 증가했다.

전체 매출상승은 온라인 판매가 견인했다. 오프라인 업종별로는 같은 기간 편의점이 4.4%로 매출 증가폭이 가장 컸고, 준대규모점포(SSM) 1.1%, 백화점 0.5% 순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마트업계는 올들어 대대적인 '가격 경쟁'을 불사하며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 발걸음을 끌어들이기 위한 강력한 마케팅을 펼쳐왔다. 이마트 '국민 가격', 롯데마트 '극한도전' 등 농수산물을 비롯 다양한 상품들에 초저가를 내세웠다

하지만 대형마트는 가전·문화, 의류, 잡화 등 전 상품군에 걸쳐 매출이 하락세를 보였다. 심지어 주요 상품이었던 식품도 1분기 전체를 놓고 보면 0.5% 가량 매출이 떨어졌다.

지난 3월 구매단가도 2.3% 늘어난데 반해 구매건수가 3.3% 감소해 업황 둔화추세를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 또 점포당 매출액도 지난 3월 0.6% 감소했다.

대형마트들은 지난 2015년 매출이 전년 대비 3.2% 떨어진 것을 시작으로 4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유통업계 전체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2015년 26.3%에서 지난해 22%로 떨어졌다. 지난 3월 기준 대형마트 매출은 전체 21.1%로 다시 줄었다.

이 같은 하락세는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지난해 이마트의 할인점 부문 영업이익은 4397억원, 롯데마트 영업이익은 84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6.4%, 79% 감소했다.

반면 온라인 업체들은 오프라인 업체들의 매출을 흡수하면서 올해 유통업계 전체 매출비중의 41%까지 차지하는 등 고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쿠팡은 올해 사상최대 매출인 4.4조원을 달성했으며, 11번가도 분사 이후 처음으로 영억이익을 내 흑자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이 일상화되면서 오프라인 점포들의 부진이 가속화 되는 추세"라며 "시대적 흐름에 따타 예상했던 부분으로 이제 오프라인 매장도 그만의 차별화 요소를 갖추야 살아남는다"고 말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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