듬직? 유쾌? 자상? KBL 현대모비스 우승 주역 양동근의 '반전 매력'
듬직? 유쾌? 자상? KBL 현대모비스 우승 주역 양동근의 '반전 매력'
  • 박종민 기자
  • 승인 2019.05.0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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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모비스의 양동근이 올 시즌 프로농구 통합 우승의 원동력을 털어놨다. /KBL 제공
울산 현대모비스의 양동근이 올 시즌 프로농구 통합우승의 원동력을 털어놨다. /KBL 제공

[한국스포츠경제=박종민 기자] “마주하니깐 듬직하지도 않고 진지하지도 않아 보이는가요?(웃음)”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의 주장 양동근(38)은 상당히 유쾌한 선수였다. 그는 “경기장에선 굉장히 듬직하고 진지해 보였는데 이렇게 마주하니 확 다른 느낌이다”라는 기자의 말을 재치 있게 받아 치며 “코트에선 그렇지만, 일상에선 좀 달라요”라고 웃었다.

◆ 통합우승 원동력 중 하나는 선수단의 밝은 분위기

8일 서울 종로구 필운동 모처에서 농구 기자단과 자리를 가진 양동근은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통합우승의 원동력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우리 팀이 외부에서 보기엔 딱딱하고 위계질서도 강할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 분위기는 다르다”며 “선후배간에 격의 없는 즐거운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양동근은 동석한 함지훈(35), 이대성(29)과 운동 선수 선후배가 아닌 마치 동네 친한 형과 동생처럼 스스럼 없이 농담을 주고받았다.

양동근은 올 시즌 인천 전자랜드와 챔피언결정전에서 주장이자 베테랑의 품격을 유감 없이 보여줬다.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종료 6초를 남기고 결승 3점포를 꽂으며 팀의 98-95 극적인 승리를 이끌어냈다. 앞서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던 현대모비스는 챔피언결정전 시리즈에서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양동근은 “농구 인생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멋진 슛이었다”고 떠올렸다.

나머지 두 개의 슈팅을 묻자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 이란과 결승전에서 넣은 슛과 2013년 서울 SK와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성공한 역전 3점슛이 기억에 남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한국은 종료 1분 10초 전까지 5점이나 뒤지고 있었으나 양동근의 3점슛 성공으로 2점 차를 만들었다. 이후 양동근의 어시스트를 받은 김종규(28ㆍ창원 LG세이커스)가 골밑 득점에 이은 추가 자유투를 넣어 종료 36초 전에 역전에 성공했다. 2012-2013시즌 서울 SK와 챔피언결정 1차전 때는 종료 1분 15초전 역전 3점슛을 쏘아 올리며 4연승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곁에 있던 유재학(55) 현대모비스 감독은 올 시즌 우승이 여느 때보다 특히 힘겨웠다고 고백했다. 그는 “과거 3연패(2013~2015년)를 할 때는 상대팀이 2, 3쿼터가 되면 지쳤다. 그땐 일찌감치 점수 차가 크게 나면서 상대적으로 빨리 승리를 확정할 수 있었는데 올 시즌엔 전주 KCC와 4강전도, 전자랜드와 챔피언결정전 시리즈도 접전이 많았다. 제일 어려운 우승이었다”고 회상했다.

현대모비스의 양동근이 최근 농구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반전 매력을 뽐냈다. /KBL 제공
현대모비스의 양동근이 최근 농구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반전 매력을 뽐냈다. /KBL 제공

◆ 주장 양동근, 일상에선 ‘자상한 아빠’

현대자동차그룹 프로스포츠단 최전성기는 2009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현대자동차그룹은 프로야구(KIA 타이거즈 통합 우승)와 프로축구(전북 현대 우승), 프로농구(현대모비스 정규리그 우승), 프로배구(현대캐피탈 정규리그 우승) 등 주요 종목에서 우승을 휩쓸었다. 양동근은 취재진에게 향후 현대모비스가 2연패, 3연패를 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비시즌이 되면서 양동근은 가정 생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자녀의 등교와 하원을 책임지는 등 자상한 아버지로의 구실에 충실하며 살아가고 있다. 물론 생각이 복잡해질 땐 낚시를 하러 간다고 했다. 양동근은 “낚시터에 앉아 잔잔한 물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언급했다. 음악을 들을 때도 있는데 그룹 ‘포맨(4MEN)’의 곡 등을 좋아한다고 전했다.

양동근에게 체중 관리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시즌 때보다 비시즌 때 보통 10kg 정도 체중이 증가하는데, 지금은 84~85kg 정도다. 물론 과거엔 89kg까지 체중이 불어난 경우도 있었다. 음식을 가리지 않고 두루 잘 먹어 비시즌 때 체중이 불기도 하지만 시즌이 다가오면 다시 정상 체중이 된다”고 말했다. 프로생활 16년 차 베테랑다운 자기관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