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드리아노(오른쪽)/사진=연합뉴스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슈퍼매치를 이틀 앞둔 2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슈퍼매치 기자회견에서 양 팀 감독들은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쳤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서울이 시즌 초반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사실 큰 의미는 없다”며 “슈퍼매치는 어차피 5대5의 팽팽한 양상으로 경기가 진행될 것이다”고 기선을 제압했다. 이에 최용수 서울 감독도 “4골 정도 나야 팬들이 좋아할 것”이라며 “평소보다 더 준비를 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두 감독의 경쟁의식만큼이나 슈퍼매치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슈퍼매치가 열린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인근엔 교통체증이 극에 달했다. 경기장 입구 부근에서 만난 한 남성팬은 “(슈퍼매치를 보러) 여기(수원)까지 왔는데 서울이 지면 안 된다”며 일행과 함께 걸음을 재촉했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2만8,109명의 관중이 모였다.

슈퍼매치는 축구계 인사들도 한 자리에 모이게 했다. 취재진이 머문 기자석 뒤에선 울리 슈틸리케 축구국가대표팀 감독과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경기를 관전했다.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도 자리를 함께 했다.

기대만큼 경기도 박빙 승부로 전개됐다. 수원과 서울은 1골씩을 주고받으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수원은 1승6무1패 승점 9로 중위권을, 서울은 6승1무1패 승점 19로 여전히 1위를 지켰다.

이날 경기의 기선 제압은 수원이 했다. 수원은 전반 6분 산토스가 선제골을 기록하며 앞서 나갔다. 산토스는 동료 권창훈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 유상훈을 맞고 흘러나오자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1위팀 서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서울은 주세종과 데얀, 고광민 등이 위협적인 슈팅을 때리며 만회를 노렸다. 선제골을 얻어맞았지만, 결코 주눅들지 않았다.

서울은 전반을 0-1로 마쳤다. 슈팅수에선 6-3으로 앞섰지만, 유효슈팅수에선 2-3으로 밀렸다. 서울은 후반 초반부터 승부수를 띄웠다. 최용수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데얀을 불러들이고 박주영을 그라운드에 내보냈다. 이어 박용우 대신 이석현을 교체투입시켰다.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교체가 이뤄진 지 불과 2분 만에 서울은 아드리아노의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서울은 수원 수비진의 혼란을 틈타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서울은 후반 36분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었지만, 추가골을 터뜨리지 못하고 결국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앞서 경북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홈팀 포항 스틸러스가 제주 유나이티드를 1-0으로 제압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패)를 포함해 최근 7경기에서 2무5패에 머물던 포항은 무려 42일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시즌 2승3무3패 승점 9를 올린 포항은 중위권 진입이 가능해졌다.

수원=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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