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준영(왼쪽)과 최종훈./연합뉴스, osen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단톡방 제국’이 무너졌다. ‘단톡방’의 주인공이자 몰카 촬영, 유포 혐의로 기소된 가수 정준영이 첫 공판에 참석했다. 집단 성폭행 혐의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종훈은 구속됐다. ‘단톡방’ 멤버 중 정준영에 이어 두 번째 구속이다.

정준영의 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1차 공판준비기일이 10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강성수 부장판사)에서 진행됐다. 정준영은 첫 재판에 참석했다.

이날 정준영과 함께 준강간 등의 혐의로 기소된 버닝썬 클럽 MD 김모 씨에 대한 재판도 진행된다.

정준영은 ‘버닝썬 게이트’가 퍼지는 데 큰 엮할을 했다. 지난 3월 11일 정준영이 모바일 메신저 단체 대화방을 통해 다수의 성관계 영상을 불법 유포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미국 LA에서 tvN ‘현지에서 먹힐까3’를 촬영 중이던 정준영은 다음날 귀국했고, 14일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정준영의 대화방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클럽 버닝썬의 대표이사로 활동한 빅뱅 출신 승리를 비롯해 전(前) FT아일랜드 최종훈, 하이라이트 출신 용준형, 씨엔블루 이종현, 가수 로이킴, 에디킴 등의 이름이 줄줄이 등장했다. 이들은 잇따라 연예계 은퇴 또는 자숙 선언이나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최종훈은 전날인 9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영장 실질심사를 거쳐 구속됐다. 법원은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구속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최종훈은 2016년 강원도 홍천, 대구 등에서 정준영 대화방 멤버들과 술을 마신 뒤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으로부터 고소장을 제출받아 수사를 진행했고, 지난달 30일 최종훈을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사를 받은 최종훈은 해당 혐의를 부인했다.

최종훈은 경찰 유착 의혹도 받고 있다. 2016년 3월 서울 용산구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뒤 단속 경찰관에게 금품을 제공하려 했고,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 총경과 유착 의혹에 휩싸였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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