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조수미, 11일 '대화의 희열 2' 출연
"카라얀과는 설명할 수 없는 인연"
조수미. 11일 방송된 '대화의 희열 2'에서 조수미가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과 인연을 소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 KBS2 '대화의 희열 2' 방송 화면 캡처

[한국스포츠경제=조재천 기자] 소프라노 조수미가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지휘자 카라얀과 인연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조수미가 11일 KBS2 ‘대화의 희열 2’에 출연해 담담한 고백을 이어 갔다. 이날 조수미는 1980년대 보수적인 유럽 오페라계에서 유학 3년 만에 주연 자리를 꿰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설적인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과 인연을 언급했다.

그는 “기적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캐스팅을 담당하는 분이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과 친했다”며 “이건 운명적이다. 그가 카라얀 선생님에게 전화해 ‘코리아에서 온 소프라노의 노래를 들어 보는 게 어떻겠느냐’라고 말했다. 카라얀과는 설명할 수 없는 인연”이라고 말했다.

조수미는 “내 방 벽에 카라얀 판넬이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굿모닝 마에스트로’라고 인사했다”며 “당시 무대에서 노래를 하는데 다리가 다 떨리더라”고 했다. 이어 “노래를 끝내고 카라얀 선생님을 만나러 갔는데 매일 보던 사람 얼굴이더라. 선생님께 '머리카락을 만져 봐도 되느냐'고 묻기도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1989년 카라얀이 사망했을 당시에 대해 그는 “카라얀이 돌아가시기 전날 마지막까지 같이 있었다. 숨을 못 쉬겠다고 해서 집에 가 푹 주무시라고 했다”며 “숙소에서 TV를 켰는데 카라얀이 돌아가셨다고 했다. 당시 슬픔이 너무 커서 그분이 없는 무대는 서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수미는 ‘지금까지 음악가 조수미를 있게 한 카라얀이 남긴 가르침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어머니와 비슷한 말씀을 하셨다. 음악과 결혼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나에게 말했다”며 “예술가는 자유로워야 한다는 말, 또 음악을 위해 태어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하셨다”고 답했다.

1962년생인 그는 올해 58세다. 서울대학교 음악 대학을 수석으로 입학했지만 1년 뒤 낙제,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났다. 1993년 이탈리아 최고 소프라노에게 주어지는 황금 기러기상을 수상했다. 2008년에는 이탈리아인이 아닌 사람으로는 처음으로 국제 푸니치상을 받았다. 그는 아직도 세계 각지에 공연을 다니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조재천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