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블리 사태로 유통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임지현 인스타그램

[한스경제 김아름 기자] '곰팡이 호박즙'으로 불거진 임블리 사태에 의류 브랜드 '임블리'와 화장품 브랜드 '블리블리'를 취급하는 유통 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신라면세점과 뷰티&헬스 스토어인 올리브영은 12일 당사 온라인몰에서 '블리블리' 브랜드 제품의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소비자의 요구를 받아들인 결정이다. 소비자들은 해당 브랜드 제품 가운데 광채쿠션과 인진쑥 에센스 등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며 해당 제품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 신라면세점은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판매 중단 결정을 내렸다.

'블리블리'를 운영하는 부건에프엔씨는 논란이 된 제품 51종을 외부 기관에 맡겨 품질검사를 한 뒤 시험성적서를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이미 공개한 시험성적서에 명시한 시험 시기가 제품 생산 이전으로 기재돼 있는 등 믿을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같은 소식에 임블리와 블리블리가 입점해 있는 오프라인 매장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소비자의 거센 항의가 계속되나 계약 관계 등이 얽혀 있어 쉽게 진행될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공식적으로 품질 문제에 대한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기에 일방적으로 제품 철수 결정을 내릴 수 없다.

현재 임블리 등이 오프라인 매장으로 입점해 있는 곳은 국대 3대 백화점인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을 비롯해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 등 20여곳이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고심 끝에 제품 품질과 관련한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고자 블리블리 제품에 대해서만 인도장이 아닌 면세품 인도 방식을 변경했다.

한편 임블리와 블리블리는 임지현 상무와 그의 남편인 박준성 부건에프엔씨가 야심차게 기획해 운영한 브랜드로, 2010년에 탄생해 이후 젊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엔 연매출 1700억원을 올려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초 임블리에서 판매한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발견되며 임블리 사태가 시작됐다. 당시 소비자들의 항의 문의가 이어졌으나 임블리를 운영하는 임 상무가 이를 묵살하며 논란은 겉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후 임 상무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며 소비자와 소통을 일방적으로 차단했고, 분노한 소비자들의 그간 임 상무의 만행을 하나둘 고발하기 시작, 명품 브랜드 카피와 생산일 및 유효기간 조작 의혹, 라벨 갈이, 거래처 갑질 등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던 중 과거 임블리의 VVIP 고객이던 한 고객이 해당 의혹을 하나둘 알리자, 부건에프엔씨는 이 고객을 악플러라며 고소를 진행, 결국 법정 공방까지 가게 됐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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