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양승동 KBS 사장, 취임 1년 맞아 기자 간담회 열어
대통령 대담·재난 보도·진미위 등 논란 직접 해명
양승동 KBS 사장. 15일 양승동 KBS 사장이 취임 1년을 맞아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조재천 기자] 양승동(58) KBS 사장이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 특집 대담을 좀 더 충분히 준비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양승동 사장은 15일 여의도 KBS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 10일 생방송된 대통령 대담과 관련해 “송현정 기자의 대담에 대해 이렇게 다양한 반응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80분 동안 대통령 대담을 생방송으로 하는 것은 국내 언론에서 처음이었고,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인터뷰할 기자와 포맷 등이 확정된 게 1주일 전이었다”며 “논란이 됐던 송 기자의 표정이라든지 중간에 대통령 말씀을 끊으려고 했던 부분에 대해 저는 크게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KBS 관계자는 일대일 대담 방식은 청와대의 의견이었으며, 송 기자가 적임자라고 판단해 인터뷰를 진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양 사장은 이어 “워낙 긴장된 80분이었기에 (송 기자를) 격려해 줬다. 하지만 인터뷰 내용보다 송 기자가 주목을 받아 안타까움은 있다”며 “기자는 칭찬받는 직업이 아니라는 말이 있다. 성장통으로 생각하겠다”고 전했다.

최근 강원 고성 산불 재난 보도가 미흡했다는 비판에 대해 양 사장은 “구조적으로 허약한 부분을 보완 작업하고 있다”며 “방송통신위원회와 보완 내용에 대해 공유했고, 방통위원장이 국무 회의에서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KBS는 최근 부사장을 팀장으로 하는 TF(태스크포스) 팀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 정상화를 위해 만든 진실과미래위원회(진미위)에 대한 이야기도 이날 나왔다. 양 사장은 지난해 운영 규정 제정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충분한 동의를 구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돼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그는 “진미위 운영 규정 제정 절차 문제로 고용노동부 남부지청의 조사가 있었고 그 결과 검찰에 송치됐다”며 “고법에서 진미위 운영 규정 조항에 문제가 없다고 판결했고, 그것이 검찰에 송치된 근로기준법 위반 사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양승동 KBS 사장의 취임 1년을 맞아 마련됐다. 양 사장이 대통령 대담과 재난 보도, 진미위 등 다양한 논란에 대해 직접 나서 설명해 개선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기 위한 자리로 해석됐다.

조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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