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 강정호에게 허락된 시간은 많지 않다
'설상가상' 강정호에게 허락된 시간은 많지 않다
  • 이정인 기자
  • 승인 2019.05.1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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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 깊은 부진에 빠져있는 강정호가 부상 악재까지 맞았다. /OSEN
시즌 초 깊은 부진에 빠져있는 강정호가 부상 악재까지 맞았다. /OSEN

[한국스포츠경제=이정인 기자] 사면초가다. 최악에 부진에 부상까지 겹친 강정호(32ㆍ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입지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14일(이하 한국 시각) 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왼쪽 옆구리 근육 염좌로 인해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고 전했다. 피츠버그 구단 의무 책임자인 토드 톰칙은 "갑작스러운 부상은 아니다"라고 설명하며 "강정호가 최소 3일 정도는 야구에 관한 훈련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정호는 사흘 동안 휴식한 뒤 향후 재활 일정을 짤 계획이다. 강정호의 부상자 명단 등재 날짜는 하루 전인 13일로 소급 적용됐다. 열흘이 지나면 25인 로스터에 복귀할 수 있으나 재활 일정에 따라 복귀 날짜가 더 늦어질 수도 있다.

강정호에겐 가혹한 시즌이다. 최악의 부진으로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부상 악재까지 겹쳤다. 강정호는 올 시즌 31경기(90타수)서 타율 0.133 4홈런 8타점 OPS 0.504에 그치고 있다. 

예상보다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강정호가 마지막으로 기록한 안타는 지난 4월 27일 LA 다저스전서 류현진을 상대로 뽑아낸 것이다. 이후 강정호는 9경기에서 22타수 무안타 침묵에 빠졌다. 이번 달에는 단 하나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다. 여전히 1할대 타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장기인 장타력도 터지지 않았다. 타이밍 문제를 노출하면서 예전과 같은 호쾌한 스윙이 사라졌다.

강정호는 비시즌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주전 3루수를 꿰찼다. 2년간의 실전 공백이 우려되기도 했으나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를 믿었다. 클린트 허들 감독(62)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꾸준히 경기에 나갔다. 그러나 전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했고, 최근에는 아예 주전에서 밀려 더그아웃을 지켰다.

강정호에 대한 시선도 곱지 않다. 미국 현지 매체 ‘뉴욕 포스트’는 강정호를 '실망스러운 선수'(Big whiffs) 중 한 명으로 꼽으며 "23타수 무안타 기록을 이어갔다. 23타수 동안 삼진은 4개를 당했다. 볼넷은 2개. 무안타를 기록하는 동안 OPS는 0.087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 피츠버그 지역 언론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같은 날  “허들 감독은 강정호를 너무 많이 치지 않는 선, 그리고 공격에 방해 되지 않는 선에서 이곳 저곳 타석에 앉힐 것”이라고 암울한 현실을 얘기했다.

피츠버그는 아직 강정호의 트리플 A 강등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 허들 감독은 최근“예전보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며 강정호를 감싸기도 했다. 하지만 강정호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비관론이 쏟아지고 있다. 긴 터널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다면 피츠버그도 인내심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데뷔 후 가장 혹독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강정호가 언제쯤 슬럼프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