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분기 영업익 58억원, 전년비 323% 급증...버닝선 사태 무관 아티스트 활동 활발
최근 JYP엔터테인먼트의 신예 아티스트로 7월 앨범 컴백을 예고한 5인조 그룹 잇지./사진=JYP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JYP엔터테인먼트가 지난 1분기 YG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를 제치고 독보적인 실적을 달성했다. 최근 승리, 정준영 사태 등 엔터산업 전반의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YG엔터는 소속가수인 승리의 ‘버닝썬 사태’로 어닝쇼크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향후 실적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SM엔터 역시 소속 아티스트들의 활동 공백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JYP엔터의 지난 1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26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3% 가량 급증한 5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기대치(65억원)는 다소 하회했지만 그 차이가 크지 않아 대체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해외 음원 매출 증가가 JYP엔터의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고마진인 음반·음원·기타 콘텐츠 매출은 1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며 “2018년 9월에 발매된 트와이스의 일본 정규음반 ‘BDZ’가 40만장 가량 실적에 반영되면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음반·음원 매출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와이스 일본 ‘BDZ’ 관련 MD 매출과 팬클럽 회비가 인식되면서 기타 콘텐츠 매출성장을 견인했다”고 덧붙였다.

PPL과 스폰서쉽을 통한 효율적인 비용 관리도 돋보였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ITZY(잇지), JUS2(저스투), Stray Kids(스트레이키즈) 신보 및 4월 발매한 TWICE 신보 제작비 일부가 반영되었음에도 콘텐츠 제작비는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52억원에 그쳤다”며 “뮤직비디오 제작비 일부를 PPL 및 스폰서쉽으로 충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최근 발생한 부정적 이슈로 엔터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된 속에서도 특유의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역량이 빛났다. 최근 발생한 버닝썬 게이트와 박유천 마약 파문 등 1분기에는 연예인 다수의 범죄 이슈가 부각됐다. 하지만 JYP엔터 소속 아티스트들은 해당 이슈들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웠고 적극적인 해외활동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2분기 JYP에 대한 증권가의 실적 전망도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잇지와 스트레이키즈 등 신예 아티스트 그룹이 인기를 얻으면서 향후 중장기적인 호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화정 연구원은 “해외 콘서트 중 신규 아티스트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중장기적으로 우호적인 아티스트 인세율을 유지하는 데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잇지는 데뷔 3개월 만에 유튜브 구독자 100만명을 상회했다”며 “이미 눈에 띄는 팬덤 증가로 7월 컴백을 디지털이 아닌 앨범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잇지의 성장에 주목하면서 “트와이스의 앨범 판매량이 5만장(데뷔)→18만장→35만장으로 가파르게 성장했음을 감안할 때 잇지가 첫 앨범부터 트와이스 기록에 근접한다면 꽤 빠른 수익화 과정이 예상된다”며 “2020년을 잇지의 3번째 컴백 시기로 가정할 경우 연간 예상 앨범 판매량은 30만장”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스트레이키즈도 앨범당 판매량이 8만장에서 17만장까지 증가했다”며 “유튜브 조회수 1위 국가가 미국인 몇 안되는 그룹(BTS, NCT127 등)으로 데뷔 2년차임에도 미국 쇼케이스(4회) 등을 포함해 투어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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