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글로벌 인사이더', SK의 중국, 베트남 시장 공략
사회적 가치 창출 바탕, 지역 사회 아젠다 이바지하는 새 모델 제시
'기업 시민' 강조하는 최 회장의 앞으로 행보 주목돼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2014년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을 출간, 그룹의 새로운 경영 전략으로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기조를 앞세웠다.

지난 3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아시아판 3월 호 커버스토리로 최태원 회장을 다루며 SK그룹을 성장시키고 있는 최 회장의 사업 방향과 각종 투자, 경영 전략 등을 주목했다.

최근 SK는 최 회장의 기업 기조를 등에 업고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로 투자와 가치를 확산시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SK그룹의 CI / 사진=SK 미디어센터 홈페이지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5일 중국에 배터리 공장을 추가 건설하는 5799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에너지 사업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를 노리겠다는 의지를 표한 것이다. 이는 완성차 업계에 생산 확대에 대한 의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배터리 공급 물량의 부족을 자사 생산량으로 채워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또 SK는 동남아 시장 가속화에 박차를 가하는 기조인 ‘동남아 인사이더’를 내세우며 베트남 시장 점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K가 베트남 시장에 시동을 걸었던 것은 지난해 8월. 그룹의 주요 경영전략인 ‘따로 또 같이’ 차원에서 SK(주)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하이닉스 등 주요 관계사들이 참여해 동남아 투자 플랫폼인 SK동남아투자법인(SK South East Asia Investment)을 설립하고 베트남 시총 2위 민영기업인 마산 그룹(Masan Group) 지분 9.5%를 약 4억7000만달러(약 5300억원)에 매입하면서 부터다.

이에 더해 지난 16일 베트남 1위 민영기업 빈그룹(Vingroup) 지분 약 6.1%를 10억달러(약 1조1800억원)에 매입했다. 베트남 시장 1,2위 민영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기업 발전을 모색하는 뿌리를 내린 것이다.

이와 같은 베트남 시장 투자 성공의 원동력으로는 최 회장이 그동안 SK 관계사들의 베트남 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을 위해 폭넓은 활동을 이어오는 등의 행보가 주요한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2017년 11월 응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총리와 첫 면담을 갖고 베트남의 미래 성장전략과 연계한 상호 협력의 물꼬를 튼 이후, 지난해 11월에도 베트남을 찾아 응웬 총리와 함께 베트남 국영기업 민영화 참여와 환경문제 해결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기업 수장으로서 투자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을 바탕으로 베트남의 사회 현상에 대한 해결의 움직임을 표하며 단순한 시장 점유를 넘어 지역 사회 아젠다에 이바지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월 중국 보아오포럼에 참석해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 사진=연합뉴스

또 작년 11월 개최된 제1회 하노이포럼에 참석한 최태원 회장은 축사를 통해 “환경보존에 더 적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해법을 찾아야 할 때”라며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환경 보호·개선 등과 같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창출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더해 지난 3월 중국 보아오포럼에서도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업 시민’ 정신을 앞세우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와 같이 최 회장의 SK는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시대적인 분위기의 흐름에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국내·외 재계 안팎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운전하는 사회적 가치를 담은 글로벌행 열차의 행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힘과 에너지가 열차의 추진력을 더하게 할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최 회장은 오는 28일 ‘소셜 밸류 커넥트 2019(SOVAC)’에 참석해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 시민이 함께 머리를 맞대는 시간을 가진다. SOVAC은 대규모 민간기업 주최의 행사로 최 회장이 직접 제안한 행사로 기업과 단체, 학계, 개인이 참여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의 장이다.

정도영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