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현경원, 5년 이후 경제적 효과 약 41조8600억원 예상
삼성물산 ‘화이트 믹스 러버솔 로우’, 방탄 신은 후 매진
현대차 팰리세이드 홍보효과 무려 6000억원 추정
그룹 방탄소년단의 인기에 경제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연합뉴스

[한스경제 김아름 기자] “BTS(방탄소년단)는 이 시대에 가장 사랑받는 아티스트임이 분명하다” 배리 아델만 ‘2019 빌보드 뮤직 어워드(2019 BBMAs)’의 제작 총괄 프로듀서

그룹 방탄소년단에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그들의 월드투어가 진행되는 지구 반대편에선 남녀노소 모두의 아낌없는 환호와 찬사가 쏟아져 나오며 방탄소년단만의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LA 로즈볼 스타디움을 시작으로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 월드투어에 들어갔다. 이후 15일 미국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에서 열린 ‘2019 굿모닝 아메리카 서머 콘서트 시리즈’의 첫 주인공을 맡아 단독 공연을 진행하는 등 연일 뜨거운 행보다. 이러한 가운데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가 국내 음악방송 무대에서 1위 행진을 이어가며 명실상부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음원차트에서도 방탄소년단의 독주는 계속되고 있다. 20일 오후 12시 현재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에서 차트 1위를 기록, 짧은 국내 활동에도 흔들림 없는 모양새다. 겹경사로 방탄소년단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 인트로곡 '싱귤래러티'(Singularity)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1억 뷰를 돌파했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세렌디피티'(Serendipity)에 이어 '싱귤래러티'까지 두 편 컴백 트레일러 영상이 1억 뷰를 돌파하는 동시에 20편 1억 뷰 뮤직비디오를 보유, 한국 가수 최다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BTS 매직' 경제 효과. 그래픽= 오의정 기자 omnida5@sporbiz.co.kr

◆ 방탄소년단의 힘, '화장품·패션' 완판…현대차 '팰리세이드' 홍보도 톡톡 

방탄소년단의 인기 고공행진에 국내 기업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의 미치는 영향력은 가요시장을 넘어, 업계 전반에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들이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화장품 브랜드를 비롯해, 먹고 마시고 입는 모든 것이 대중들의 관심을 받으며 매출로 직결, 침체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VT 코스메틱

특히 방탄소년단이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 VT코스메틱과 엘앤피코스메틱의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은 물량 완판이라는 기록으로 연일 싱글벙글이다.

VT코스메틱에 따르면 VT코스메틱은 ‘VT X BTS 콜라겐 팩트’, ‘VT X BTS 점보 칫솔 키트’ 등 제품에 방탄소년단의 이름을 붙였다. 제품이 출시되자 기다렸다는 듯 팔렸고 결국 초도 물량이 완판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 같은 결과에 VT코스메틱의 지난해 실적은 그 전년 대비 423% 급증한 92억2255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시장의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깜짝 실적)를 보였다.

앞서 지난 2017년부터 방탄소년단과 지속적으로 협업을 진행하던 메디힐 역시, 그해 12월에 출시한 BTS 마스크팩 4종이 출시 3일 만에 초도 물량 3000개 완판, 환호성을 내질렀다. 지난 4일에도 출시한 또 다른 한정판 제품인 ‘메디힐 러브미 캡슐인 마스크’ 도 판매 시작 후 약 3시간 만에 준비 물량이 모두 판매되는 등 기록을 세웠다.

현대자동차

방탄소년단 효과는 자동차 업계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지난 19일 현대차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빅데이터 분석 전문업체 ‘에스엠투네트웍스’에 따르면 현대차가 방탄소년단 덕에 약 6000억 원의 홍보 효과는 물론이고 브랜드 가치 제고 등 긍정적 효과를 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방탄소년단을 팰리세이드 홍보대사로 위촉, 올해 1월에 진행된 '그래미 어워드'와 5월 열린 ‘2019 빌보드 뮤직어워즈’에 팰리세이드를 지원했다.  그 결과 현대차와 관련한 긍정적 의견(70만건)이나 팰리세이드 구매 관련 응답이 3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업계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미국 TV 프로그램 ‘SNL’에 방탄소년단이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준지’의 운동화 ‘화이트 믹스 러버솔 로우’를 신고 나오자 삼성물산 온라인몰 SSF샵에선 인기 사이즈가 전부 품절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러한 호조세는 게임 업계에도 불고 있다. 넷마블이 오는 6월 말 방탄소년단을 주인공으로 한 게임 'BTS월드'를 출시, 방탄소년단 효과에 높은 기대감을 품고 있다. 앞서 방탄소년단의 IP(Intellectual property rights)지난해 1월 달콤소프트와 손잡고 리듬게임 '슈퍼스타 BTS'를 출시해 3일 만에 다운로드 100만, 누적 다운로드 1000만(9월 기준)을 달성한 바 있다.

◆ 현대경제연구원, "방탄소년단 경제적 효과 무려 5조5600억원, 앞으로 더 클 것으로 예상"

방탄소년단이 경제 전반에 미친 파급력은 오늘 내일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말 이들로 인해 만들어지는 경제 효과에 관한 연구가 현대경제연구원에서 발표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분석 발표한 ‘방탄소년단의 경제적 효과’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으로 인해 약 4조14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1조42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발생해 총 5조5600억원의 경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집계한 2016년 중견기업의 평균 매출액(1591억7000만원)과 비교하면 35배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인지도가 1포인트 증가할 때마다 당월 주요 소비재수출액 증가율이 의복류는 0.18%포인트, 화장품은 0.72%포인트, 음식류는 0.45%포인트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며, 방탄소년단의 인기가 매출 증가와 직결된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방탄소년단이 앞으로 5년간 명성과 인기 등을 유지한다면 데뷔(2014~2023년) 이후 경제적 효과가 각각 약 41조8600억원(생산유발효과), 약 14조300억원(부가가치 유발 효과)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회귀분석으로 추정한 자료를 GDP디플레이터를 사용, 2018년 가격으로 환산한 값이다. GDP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누어 사후적으로 계산하는 값으로 생산자물가지수나 소비자물가지수와 함께 국민 경제 전체의 물가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되기도 한다.

현대경제연구원 자료

이에 대해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받는 인기는 상상이상이다"라며 “(방탄소년단의) 브랜드 파워가 강력하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난 만큼, 관련 업계 전반에서 이들을 잡으려는 러브콜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침체된 내수 경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전망하며 업계에서도 이를 뒷받침할 좋은 마케팅 및 제품을 출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미국 뉴저지 공연을 끝으로 북미투어를 마무리. 브라질 상파울루로 건너가 25일, 26일 또 다른 아미팬들을 만난다. 이후 영국, 프랑스, 일본으로 투어를 이어간다. 이후 오는 6월 서울과 부산에서 다섯 번째 글로벌 팬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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