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기차 '인프라 부족' 인식 극복위해 노력
기아차,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 작업장 구축
현대차, 찾아가는 충전 서비스 실시해 지원
아우디,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등 인프라 구축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자동차업체들이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에 발맞춰 충전소와 정비소 등 인프라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간 전기차 보급의 한계로 지적됐던 ‘인프라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서비스 확대 및 투자에 나섰다.

지난해 전기차 누적 보급대수는 5만5108대로 2017년 누적 보급대수(2만5593대)의 두 배를 뛰어 넘었다. 정부도 힘을 보태고 있다. 환경부는 2022년까지 전기차 43만대를 보급할 계획으로 지난해 기준 보급된 전기차 3만2000대와 비교하면 1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몸집을 늘리고 있는 전기차 시장과 대조적으로 우려도 존재하는 게 현실이다. 지난해 9월 환경부가 2600명을 대상으로 전기차 불편 요인을 조사한 결과 55.8%가 충전기 부족을 꼽았다.

전기차 통합정보 서비스 이브이웨어(EVwhere)에 따르면 5월 20일 기준 전기차 충전소는 9171개, 충전기는 1만5838대다. 정부에 따르면 전기차용 급속 충전기는 올해만 2200기가 더 설치될 예정이다. 하지만 지역별 인프라 격차가 크고 충전소 증가 속도가 전기차 보급률을 따라잡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어 전기차 인프라 부족은 ‘전기차 대중화’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힌다.

기아자동차가 서비스 협력사 오토큐에 전기차 정비 작업장 ‘EV 워크베이(EV Workbay)’를 설치했다/사진=기아자동차

이에 자동차업계는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국내 최초로 전기차 전용 정비 작업장을 구축했다. 협력사 오토큐에 전기차 정비 작업장 ‘EV 워크베이(EV Workbay)’를 전국적으로 설치했다.

현재 ‘EV 워크베이(EV Workbay)’는 ▲남광주서비스(광주) ▲천안아산서비스(아산) ▲비전점(평택) ▲서김해서비스(김해) ▲원스탑종합자동차(부산) ▲마포국도서비스(서울)까지 전국 6개소 오토큐에 설치돼 있지만 올해 말까지 5곳을 추가로 구축할 예정이다.

앞서 2월 기아차는 이마트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이 활발한 데 비해 전기차 전용 정비 인프라는 부족해 고객들이 겪을 불편에 공감했다”라며 “앞으로 전기차 정비 인프라를 더욱 확대해 고객들이 전문적인 차량 점검 서비스를 손쉽게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의 '찾아가는 충전 서비스'/사진=현대자동차

또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9월부터 ‘찾아가는 충전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코나 일렉트릭 이용 고객의 불편 해소를 위해 실시된 무상 전기차 충전 서비스다. 2016년 제주도에서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지난해 전국단위로 확대됐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해 6월 국내 전기차 시장 발전을 위해 기존 전기차 충전사업자들(CPO)과의 파트너십을 맺었다. 오는 2021년까지 150여개 전기차 충전소에 400여대의 고속·완속 충전기를 설치하는 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시급한 요소인 충전 인프라를 확충해 모든 전기차 소유 고객들이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지난 1월 I-페이스를 출시한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I-페이스 전용 충전카드’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오는 6월 30일까지 출고를 완료한 고객에게 I-페이스 전용 홈충전기 무상 설치를 지원한다. 충전기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I-페이스 전용 급속과 완속 충전기도 전국 재규어랜드로버 전시장과 서비스센터에 130기 설치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에 발 맞추고자 업계는 다방면으로 전기차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며 "그간 한계로 꼽히던 인프라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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