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스타일 '겟잇뷰티 2019'

[한국스포츠경제=신정원 기자] 바야흐로 콘텐츠 경쟁 시대다. 이에 방송가는 다양한 시청층을 확보하기 위해 소재 발굴에 박차를 가한다. 그 가운데 뷰티 프로그램은 '뷰티'라는 여성들의 관심사 하나로 꾸준하게 방송이 이어가고 있다. 현재 방영 중인 뷰티 프로그램만 해도 JTBC4 '뷰티룸', 패션N '팔로우미11', 온스타일 '겟잇뷰티 2019', '넥스트 뷰티 크리에이터스' 등 다양하다. 그중 '팔로우미', '겟잇뷰티'는 시즌제로 이어질 정도로 탄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뷰티 노하우, 특정 제품을 소개하는 기존의 형식을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트렌드에 맞게 새로운 포맷을 결합시켜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고 있는 것. 미디어 시대에 걸맞게 뷰티 콘텐츠에 특화된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를 출연시키거나 방송을 온라인용으로 재편집해 공개하는 등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수많은 콘텐츠가 쏟아지는 속에 뷰티 프로그램이 살아남는 비결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장희령 표예진 장희진 임보라 승희 / OSEN

■ '팔로우미11', '겟잇뷰티' 장수의 비결
최근 미디어 콘텐츠 키워드는 '소통'이다. 패션N '팔로우미' 역시 시즌11 핵심 주제로 '소통'과 '인싸'(무리와 잘 어울리는 사람)를 내세웠다. '팔로우미'는 스타들의 리얼 뷰티 꿀팁은 물론, 쇼핑, 여행, 레저, 다이어트 등 카테고리 별 여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소개하는 뷰티쇼다. 무려 11번째 시즌을 맞은 '팔로우미'는 시대의 흐름이 맞게 변화를 꾀했다. 지난 시즌10에서는 뷰티, 패션 등 각 분야에 강점을 가진 셀러브리티들이 직접 출연해 뷰티팁을 전하는 것에 그쳤다면, 이번 시즌11에서는 MC들의 1인칭 뷰티 라이브를 도입, 여성 팬들의 관심을 저격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실시간으로 중계한다. 갈수록 깊어지는 소통력이 시즌11까지 이어진 특별한 비결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달 진행된 '팔로우미11' 제작발표회에서 MC 장희진은 "요즘 유튜브 등 개인 방송이 많다 보니 우리도 팬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고, 질의응답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마련하려고 한다", 승희는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바로바로 하니까 우리도 몰랐던 정보들을 빠르고 정확하게 받는다. 시청자들과 수다를 떨면서 뷰티팁을 공유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팔로우미'의 이러한 트렌디한 변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정보와 재미를 모두 잡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채널 관계자는 "'팔로우미'는 그동안 주요 시청층인 2030세대 여성들이 좋아하는 방송 포맷을 많이 연구해왔다"며 "시즌 초창기에는 뷰티에 집중해 있었다면, 지금은 소재 자체도 뷰티에 국한하지 않고, 라이프스타일로 확장해 여성분들이 궁금해하는 점들을 방송에 녹여내고 있다. 따라서 초기엔 스타들의 일상 관찰과 뷰티팁을 공유했다면, 이젠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시청자와 직접 소통하고 공유하는 차원의 프로그램으로 성장했다. 이런 부분을 시청자분들도 지지해주는 것 같다"고 견해를 밝혔다.

온스타일 장수 뷰티 프로그램 '겟잇뷰티'는 방송을 넘어 대규모 뷰티 박람회 '겟잇뷰티콘'으로 대중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8년 3월 처음 진행된 '겟잇뷰티콘'은 그해 10월에 이어 올해까지 벌써 세 번째다.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개최된 '겟잇뷰티콘 X DIA BEAUTY'는 3일 합산 6만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지난 회 인기를 끌었던 '겟잇뷰티' 부스의 '뷰라벨 존', '신상임당 존', 피부 상태와 퍼스널 컬러를 진단할 수 있는 '피부진단 존'과 '퍼스널컬러 존', 메이크업 전문가의 헤어와 메이크업 원터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메이크오버 존'이 인기를 끌며 부스 운영 내내 성황을 이뤘다. 이처럼 '겟잇뷰티'는 시청자들이 방송을 넘어 뷰티 팁, 뷰티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박람회를 기획하면서 자연스럽게 뷰티 방송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겟잇뷰티' 최지영 PD는 지난 3일 '겟잇뷰티 2019' 제작발표회에서 프로그램 장수 비결에 대해 "저는 15년도부터 프로그램과 함께하고 있다. 그때보다 지금 더 많은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생기고 다른 디지털 분야까지 확장돼 수많은 프로그램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저는 저희 '겟잇뷰티'만의 노하우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부서와 협업하는 프로세스가 갖춰져있다. 방송을 넘어 '겟잇뷰티콘'이라는 컨벤션까지 할 수 있다는 것. 다른 프로그램도 모니터를 하고 있지만, 저희만의 확실한 방향성과 모토가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온스타일 '겟잇뷰티 2019'

■ "오늘 나에게 투자하자" 마인드
김성수 문화 평론가는 다양한 소재의 콘텐츠가 쏟아지는 요즘, 뷰티 프로그램이 살아남는 이유에 대해 "최근 젊은이들의 '오늘 나에게 투자하자'라는 마인드와 맞아떨어진다"고 콕 짚어 설명했다. 평론가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지금의 본인한테 투자를 하는 것이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거라 생각한다. 예전에는 기술,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만이 본인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패션·뷰티가 본인 투자로 주목받고 있다. 솔직히 온갖 자격증들이 있지만, 이 자격증들이 당장 내년에 의미가 없어질 수도 있다. '미래를 위해 공부에 투자한다'라는 인식은 이제 흐려졌다. 오늘 내가 얼마나 의미 있게 또 얼마나 멋지게 사는가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 어떻게 하면 나를 돋보이게 할까라는 인식이 박히게 된 것이다. 그런 인식 속에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것이 바로 '뷰티 프로그램'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뷰티 프로그램'은 정보를 주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면서 예능적 재미가 충만하다. 어떤 모델을 두고 이렇게 공을 들이면 이렇게 바뀌고, 저렇게 공을 들이면 저렇게 바뀐다는 이야기는 언제 봐도 재미있게 다가온다. 뷰티적인 것도 강조하면서 눈앞에서 변화가 증명이 되니까 영상 중심의 사회에서는 안성맞춤인 방송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제작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방송을 만들기도 편하다"며 "(화장품 등) 협찬을 해주는 곳이 줄 서있다. 그렇기 때문에 제작비를 마련하기 쉽고, 포맷만 살짝 바꿔주면 얼마든지 다양한 출연진을 섭외할 수 있어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편하게 다가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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