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비트코인, 1000만원 앞두고 번번히 고꾸라져
일 거래량은 여전히 높아...추가 상승 가능성도
비트코인이 1000만원(8400달러)의 벽을 좀처럼 넘지 못 하는 가운데 미국발 악재가 겹치며 글로벌 비트코인 가격이 8000달러 안팎에서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그래픽=허지은 기자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비트코인이 1000만원(8400달러)의 벽을 좀처럼 넘지 못 하고 있다. 상승세를 지속하던 비트코인은 최근 950만원(8000달러)을 전후해 등락을 반복하며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가상화폐(암호화폐)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비트코인은 949만원(793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16일 987만원으로 980만원선을 터치한 뒤 18일 847만원까지 밀렸으나 20일 다시 983만원까지 오른 후 950만원 안팎에서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에도 1000만원을 앞두고 번번히 고꾸라졌다. 지난해 1분기 급격한 낙폭을 기록한 비트코인은 5월 21일(8488달러·1015만원)을 끝으로 1년째 1000만원을 넘지 못 하는 중이다. 지난해 7월 기록한 986만원까지 오르며 1000만원 돌파 기대감을 키웠으나 이후 다시 하락해 2018년말 300만원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조정세는 미국발 악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융감독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투자은행 반에크(VanEck)오 스타트업 솔리드X가 신청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의 승인을 오는 8월말로 연기했다. SEC는 가상화폐 거래에 있어 사기나 조작 행위를 막을 규제 수단이 없는 점을 문제삼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거래량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긍정 신호로 보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일 거래량은 지난 17일 348억달러까지 치솟은 뒤 19일 205억달러까지 줄었지만 다시 253억달러대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와 같은 거래량이 일정 기간 지속된다면 추가 상승 여력은 있다는 것이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가상화폐 가격 상승과 하락에는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일 거래량”이라며 “현재 일 거래량은 ‘투자 광풍’이 불었던 2017년말이나 2018년초보다도 높다. 거래량을 기반으로 볼 땐 아직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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