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22일 최고 위원 회의서 손 대표 강하게 비판
[한국스포츠경제=조재천 기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 위원이 손학규 당 대표에게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고 말했다.
하태경 최고 위원은 22일 바른미래당 임시 최고 위원 회의에서 “지금 청와대와 자유한국당 사이 ‘독재자의 후예’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한 번 민주 투사였던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독재자가 될 수 있고, 한 번 민주 투사였던 사람이 당 대표가 되면 당을 독재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 오늘 손 대표는 당의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당무 수행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 최고 위원의 이 같은 발언에 임재훈 사무총장은 “하 최고 위원의 말 중에 ‘나이가 들면’ 등의 발언은 어르신이 듣기에 불편한 발언”이라면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에 하 최고 위원은 “최고 위원이 아닌 사람은 그만 말하라”며 선을 그었다.
최근 바른미래당의 집안싸움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이날은 바른정당계 최고 위원들이 요구한 ‘지명직 최고 위원 및 주요 당직에 대한 임명 철회’ 등 5개 안건의 상정을 손학규 대표가 일괄 거부하면서 불거졌다. 당내 사안에 대해 발언을 아꼈던 오신환 원내 대표도 최고 위원 회의 직후 “당헌·당규에 대한 해석 권한은 최고위에 있는데 그것을 손 대표가 거부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손학규 대표는 회의를 마치고 “정치가 각박해졌다. 정치에도 지켜야 할 예의가 있다"며 하 최고 위원의 발언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당 대표로서 정치적 공격을 받고 있지만 최소한의 정치 금도가 살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하태경 최고 위원은 회의가 끝나고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는 발언과 관련해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모든 정치인이 포함된 일반론이다. 손 대표를 구체적으로 지칭해서 한 발언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날 상정되지 않은 5개 안건에 의원 정수 확대 불가 등 3개 안건을 추가해 23일 긴급 최고 위원 회의 소집 요구를 다시 하겠다”고 밝혔다.
조재천 기자 3son85@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