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오드리 헵번, 10대 시절 레지스탕스 활동하며 연합군 도와
오드리 헵번, 나치 선봉자였던 모친 때문에 레지스탕스 활동 이력 숨겨
레지스탕스. 지난 12일 미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오드리 헵번이 레지스탕스로 활동한 기록을 담은 서적을 소개했다. / 미국 작가 로버트 마첸의 '오드리 헵번과 2차 대전'

[한국스포츠경제=조성진 기자] 영화 '로마의 휴일' 등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오드리 헵번이 레지스탕스로 활동한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12일 미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미국 작가 로버트 마첸의 '네덜란드 소녀: 오드리 헵번과 2차 대전'이라는 책을 소개했다.

마첸의 책에 따르면 헵번은 2차 대전 기간인 1942~1945년 네덜란드인 모친과 함께 펠프라는 마을에 거주했다. 그는 아른헴 전투 이후 네덜란드의 저명한 레지스탕스 지도자인 헨드릭 피세 후프트 박사 밑에서 레지스탕스 회보를 배포하고 고립된 연합군 공수 부대원들을 도왔다.

당시 10대 소녀였던 헵번은 후프트 박사의 심부름을 도왔으며, 레지스탕스 활동 모금을 위해 비밀 모임에서 춤을 추기도 했다. 1944년 9월 연합군이 라인강 루트 확보를 위해 시도했던 대규모 공중 침투 작전인 '마켓 가든'이 실패로 돌아간 뒤 헵번은 적진에 고립된 공수 부대원을 안전 지대로 인도하면서 이들에게 음식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도 맡았다.

마첸은 당시 공수 부대원이 헵번의 집에 약 1주일간 머물렀으며, 이후 레지스탕스의 안내로 독일군 점령지를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하지만 헵번은 유명 스타가 된 후 이러한 사실을 감추기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모친이 원래는 나치 신봉자로 1935년 뮌헨에서 나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를 만난 적이 있으며, 이 사실이 밝혀질 경우 그의 경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레지스탕스(La résistance)는 저항을 뜻하는 프랑스어로 역사적으로 볼 때 제2차 세계 대전에서 넓은 뜻으로는 파시즘 정권에 대한 저항을 가리킨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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