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리퍼블릭 전경./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네이처리퍼블릭'의 서울 명동 점포 부지가 평당 6억원을 돌파하며, 16년째 전국 땅값 1위 타이틀을 굳건히 했다. 나머지 땅값 상위권도 서울 중구 명동 1~2가와 충무로 1~2가 일대 시내 상권에 있는 화장품 판매점들이 휩쓸었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전국 3천353만 필지 땅의 공시가격(올해 1월1일 기준) 집계에 따르면, 전국에서 공시지가가 가장 높은 곳은 중구 충무로 1가(명동8길)의 네이처리퍼블릭 부지였다. 이곳의 공시지가는 1㎡당 1억8300만원으로, 지난해(9130만원)에 비해 2배 가까이 상승했다. 해당 부지 전체 169.3㎡ 가격은 309억8190만원에 이른다.

나머지 공시지가 상위 2∼10위도 모두 서울 충무로·명동 인근 가게 부지들이 싹쓸이했는데, 이 중 6곳이 화장품 판매점이다.

2~5위까지는 지난해와 변동이 없었다. 2위부터 쥬얼리 샵 '로이드'(충무로 2가)와 '클루'(충무로 1가) 소재지 땅값이 각 1억9090만원, 1억8069만원이었고 충무로2가의 운동용품 판매점 '뉴발란스' 부지도 1㎡당 1억7760만원 짜리였다. 네이처리퍼블릭 이전 전국에서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했던 우리은행 부지가 1㎡당 1억7750만원을 기록했다.

6위부터는 △명동2가 클라뷰 부지(1억7600만원) △에뛰뜨하우스(1억7590만원) △홀리카홀리카(1억7520만원) △충무로 2가 CGV명동역(1억7450만원) △라네즈(1억7380만원)다. 이 중 9위인 CGV명동역을 제외하고는 모두 명동2가에 위치한 화장품 판매점이다.

전국 상위 10위 공시지가 현황./자료=연합뉴스

시·도별로 경기도에서 가장 비싼 땅은 성남 분당구 백현동(반교역로 146번길)이 2150만원이었으며, 부산에선 부산진구 부전동(중앙대로) 일대(4020만원)였다.

대구와 광주, 대전의 최고가 땅은 각 중구 동성로 2가(3500만원), 동구 충장로 2가(1220만원), 중구 은행동 중앙로(1339만원) 등으로 조사됐다.

반면 가장 공시지가가 낮은 곳은 강원 삼척시 원덕읍 이천리로, 1㎡당 156원에 불과했다. 서울에서 공시지가가 가장 싼 땅(6740원)은 도봉구 도봉동에 있고, 세종시 최저 공시지가는 전의면 양곡리의 1840원이었다.

올해 공사지가는 전년 대비 8.03% 올랐으며, 지난해 6.28%에 대비 1.75%p 더 많이 상승했다. 서울의 경우 12.35%로 전년 대비 5.51%포인트 올랐다. 자치구별 상승률을 보면 중구가 20.49%로 가장 높았고, 강남구 18.74%, 영등포구 18.20%, 서초구 16.49% 순을 기록했다.

한편, 공시가격은 세·부담금 부과, 건강보험료 산정 및 기초연금 수급대상자 결정 등 약 60여종의 관련 분야에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개별공시지가는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 또는 시·군·구청 민원실에서 오는 31부터 7월1일까지 열람할 수 있다.

공시가격에 이의가 있는 경우에는 같은 기간 내에 이의신청서(시·군·구에 비치)를 작성하여 해당 토지의 소재지 시·군·구청에 직접 제출하거나 팩스 또는 우편으로 이의신청하면 된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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