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ITC 조사가 SK이노의 맞소송 결정적 이유

[한스경제=이정민 기자] 전기차 배터리 핵심기술과 인력을 둘러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결국 양사가 맞소송으로 맞붙는다. 

3일 재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이 제기한 배터리 기술유출 의혹에 따른 명예훼손·사업 지연 등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4월 29일(현지시간) LG화학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대상으로 '2차전지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한 데 대한 SK이노베이션의 맞대응이다. 

SK이노베이션이 강경 대응에 나선 데에는 지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조사 개시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ITC는 지난달 29일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제기한 '2차전지 영업비밀 침해'소송에 대한 조사를 개시하기로 했다. 

ITC 등이 LG화학 손을 들어 줄 경우 SK이노베이션은 미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큰 위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이번 소송이 "오랜 연구와 막대한 투자로 확보한 핵심 기술과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기업의 정당한 영업 활동에 대한 불필요한 문제 제기"라며 반박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법원에 관련 소송을 순차적으로 제기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ITC소송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로펌 코빙턴앤드벌링을 선임했으며 국내에서는 법무법인 화우를 선임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국내 이슈를 외국에서 제기하면서 국익 훼손이 우려된다는 관점에서 소송을 국내에서 진행하기로 했다"며 "경쟁 관계의 기업이 지금이라도 SK 배터리 사업의 정상적이고 정당한 사업 영위에 대한 비난을 멈추고 양사와 국가의 이익을 위해 노력해 주길 다시 한 번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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