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공병 줄이기 적극 참여
이랜드, 계열사 전반 '친환경' 경영 확대 방침
신세계백화점과 홈플러스 등 포장재 변화 실시
아모레퍼시픽이 테라사이클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아모레퍼시픽

[한스경제=김아름 기자] "환경을 살리는 노력은 도전과제이자 동시에 기회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환경의 날' 축사 전문 中

문재인 대통령 등 정부가 미세먼지 저감 등 환경 관련 정책 마련에 의지를 표명한 가운데 기업들도 이에 동참, 패션 및 화장품, 식품 등 유통업계 전반에 '必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친환경 제품 제작과 불필요한 포장 등을 줄이는 움직임이 업계 전반으로 퍼지며 환경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는 의지다.

6일 유통업계 등 따르면 기업 차원에서 친환경 제품 사용을 확대하는 것 뿐만 아니라 환경 관련 업체와 업무 체결 및 자사 직원들과 소비자들의 적극 참여를 유도하는 홍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5일 서울 용산 본사에서 글로벌 환경 기업 테라사이클(TerraCycle)과 플라스틱 공병의 체계적 재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을 진행했다. 테라사이클은 폐기물 제로화에 도전하는 글로벌 환경기업으로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업무 협약으로 3년간 플라스틱 공병을 매년 최소 100t(톤)을 재활용하며, 2025년까지 공병 재활용률과 제품·집기 적용 비율을 각각 100%, 50% 달성할 계획이다.

이날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사장은 "수거한 공병의 재활용뿐 아니라 친환경 소재 개발 등으로 '노 플라스틱' 시대를 앞서 준비할 것"이라며 향후 계획 등을 언급했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2003년 이니스프리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1736t의 화장품 공병을 수거해 재활용하거나 창의적 예술 작품으로 만드는 사회공헌활동 '그린사이클'(GREENCYCLE)'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랜드그룹도 '친환경 경영'을 계열사 전반으로 진행하고 있다.

패션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이랜드월드는 지난해 말 전 브랜드 플라스틱 비닐봉투 제작과 사용 중지를 결정했다. 또 올해 초, 대표 매장 80여 개 중심으로 매장 내 종이봉투 사용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유해 물질 저감 공정인 '에코 다운(ECO DOWN)' 등을 도입해 친환경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리얼 라쿤 퍼 장식은 모두 에코 퍼로 교체하는 등 '멸종동물보호 기부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 역시 킴스클럽 내 에코마트에서 자연소재, 자연분해,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상품을 적극 권장, 착한 소비를 이끌고 있다. 또 업계 최초로 환경부 환경마크 인증을 받은 '슈가랩 친환경 빨대'와 최고급 식품용지 펄프로 만든 무형광 우유팩 친환경 휴지, 천연 루파 100% 수세미, 반 영구적 사용 가능한 스테인리스 빨대 등 친환경 대표 상품들을 한곳에 모아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과 홈플러스, NS홈쇼핑 등도 다양한 캠페인 등을 펼치며 친환경 쇼핑 문화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 에코마켓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11월부터 백화점 전 점의 비닐봉투 사용을 중지, 올해 1월 '2019 신세계 신년 희망 에코백'을 직접 제작해 무료 증정을 진행했다. 그 결과 올해 5월까지 종이 봉투 사용량을 지난해 대비 약 10%가량 줄이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식품관에선 분리수거가 가능한 보냉팩 등을 최초로 도입했으며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박스 상품 포장 등으로 친환경·재활용 포장재 사용에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도 지난 2010년부터 일회용 비닐쇼핑백 판매를 중단, 2017년 11월부터 대형마트 최초로 비닐쇼핑백 장바구니 대여를 시작했다. 홈플러스 온라인몰은 환경표지 인증과 탄소배출 인증, 유럽 및 북미 등의 국제규격 인증을 획득한 친환경 생분해성 봉투를 배송에 사용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앞으로 슈퍼마켓 브랜드 익스프레스에 ‘쇼핑카트 대여 서비스’를 확대해 친환경 경영에 동참할 방침이다.

NS홈쇼핑은 그간 사용하던 '친환경 아이스팩'을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자체 물류센터에서 직배송하는 건강식품 PB상품인 '엔웰스(N welth)' 상품에 테이프가 필요 없는 택배박스인 '날개박스'를 적용, 이후 협력사와 협업으로 점차 확대해나간다.

오비맥주 역시 '친환경 물류' 계획을 발표, 2025년까지 맥주 운반 차량의 30% 이상을 친환경 차량으로 바꿀 계획이다. 이에 1t 전기 트럭 ‘칼마토EV’를 한 달간 시범 운행한 뒤 물류 현장에 투입 대수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재생 가능한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하고 포장재 재활용을 확대해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그룹

소비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친환경 마케팅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그룹의 이원준 유통BU장(부회장)은 직접 친환경 캠페인인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에 동참, 눈길을 끌었다. 이 부회장이 참여한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는 세계자연기금(WWF)과 제주패스가 공동 기획한 플라스틱 저감 캠페인으로, 1회용 플라스틱 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인증하면 건당 1000원이 적립된다. 이 적립금으로 제작한 텀블러 판매 수익금은 제주도 환경 보전 활동과 세계자연기금에 기부된다.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이범 여름 ‘노스페이스 대한민국 희망원정대’ 행사에 플로깅(Plogging, 쓰레기를 주우면서 달리기)을 진행한다. 올해는 창녕 우포늪을 비롯해 생태계 보호가 필요한 지역을 중심으로 플로깅을 진행한다.

업계들의 움직임을 두고 일각에선 환경 보호와 신성장 개발로 인한 수익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격이란 반응이다. 그간 암묵적으로 간과하고 있던 환경 문제에 기업이 발 벗고 나서면서, 소비자들에 기업 인식 변화를 주는 것은 물론이고, 저배출 상품에 대한 수요 증가와 소비자 선호도 변화로 기업들의 수익이 기대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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