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공식 퇴임한 삼성전자 북미총괄 팀 백스터 전 사장./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삼성전자의 팀 백스터 사장이 13년간의 ‘삼성맨’ 생활을 마무리하며 북미지역 사업이 엄영훈 부사장 체제로 전환했다.

8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북미사업 총괄 대표 겸 최고영영자(CEO)였던 백스터 사장은 올해 초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밝힌 대로 이달 1일자로 삼성전자를 떠났다.

지난 2006년 일본 소니에서 경쟁업체인 삼성전자의 마케팅담당 수석부사장(본사 상무급)으로 자리를 옮긴 지 13년 만이다.

백스터 전 사장은 삼성으로 자리를 옮긴 2년 만에 북미 가전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오디오·비디오(AV) 부문 매출을 50%나 끌어올리며 업계 1위로 만들었다. 그 공로로 입사 3년 만에 전무로 승진했다.

이어 2011년 10월에는 북미시장에서 'TV 월간 판매 100만대'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이듬해 외국인 최초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어서 '순수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사장직에 올랐다.

삼성 관계자는 "백스터 사장은 지난달까지도 대외 활동을 했지만 최근에는 사실상 결재 권한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당분간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고 있으나 다음 행보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백스터 전 사장의 퇴임과 동시에 북미 총괄대표를 맡은 엄영훈 부사장은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로 유명하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엄 부사장은 30년 이상 삼성전자에 근무하면서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유럽총괄 부사장 등을 맡았다.

이밖에 조셉 스틴지아노, 존 헤링턴, 데이브 다스, 최방섭 등 기존의 북미총괄 임원진은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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