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스마트한 기술 탑재에 감성품질 높아져
AI 기술적용해 운전자와 교감력 확대
국내 스타트업과의 협업 통해 IT신기술 적용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자동차가 진화한다.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생활편의 기술을 장착하며 스스로 경계를 허물어가고 있다. 운전자와 음성으로 교감하는 것은 물론 스스로 생각하는 한 발 앞선 영리함을 장착하며 소비자들  눈길을 사로잡는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짐에 따라 인포테인먼트를 비롯해 감성과 IT를 접목한 다양한 자둥차 서비스가 탑재중이다.  기존 포털플랫폼과 제휴를 진행하거나 스타트업과의 과감한 협력을 통해 혁신의 변태가  진행되고 있다.

‘카투홈’과 ‘자연의 소리’ 등 K7 PREMIER의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경험하고 있는 모습/사진=기아자동차

◆ 이성과 감성, 장소 한계 넘나드는 자동차

기아자동차는 이성과 감성을 장착한 준대형 세단 K7 페이스리프트 모델 ‘K7 프리미어(PREMIER)’을 내세워 이달 중 사전계약에 나선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인포테인먼트 기술인 ‘카투홈(Car to Home)’ 기능과 ‘자연의 소리’기능이다. 카투홈은 자동차 안에서 집안의 홈 IoT(사물인터넷)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여름철 외출 시 에어컨을 끄지 못하고 나와 초조했거나 가스 차단기를 잠그지 못해 난감했던 불편함이 사라지게 될 전망이다.

기아차는 카투홈 기술 구현을 위해 KT, SK 텔레콤, 현대건설 하이오티(Hi-oT), 현대오토에버 등과 제휴했다. 서비스 제공은 자사의 커넥티드 카 서비스인 UVO(유보)를 통해 이뤄진다.

이용방법은 AVNT 모니터의 카투홈 메뉴에 들어가 홈 IoT 서비스에 연동된 가전기기들을 등록한 뒤 제어하면 된다. 운전 중에는 간단한 음성명령만으로도 카투홈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운전자가 스티어링휠에 위치한 음성인식 버튼을 누른 뒤 “카투홈, 가스 차단기 잠궈줘”, “카투홈, 에어컨 켜줘” 등의 명령을 하면 된다.

이와 반대로 집에서 차량을 제어할 수도 있다. 차량과 연결된 네트워크를 통해 집 안이나 차량 밖에서 차량을 원격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인 ‘홈투카’도 ‘K7 PREMIER’에 탑재된다. 홈투카 기능은 지난해 출시된 스포트지 더 볼드 모델에 적용된 바 있다.

기아차는 운전자의 심리적 안정감을 높여줄 청각 시스템 ‘자연의 소리’를 ‘K7 프리미어’에 세계 최초 적용했다.

AVNT 모니터를 통해 작동시킬 수 있는 이 기능은 ▲‘생기 넘치는 숲 ▲‘잔잔한 파도’ ▲비 오는 하루 ▲노천 카페 ▲따뜻한 벽난로 ▲눈 덮인 길가 등 총 6개의 테마로 구성돼 있으며, 원하는 환경에 맞춘 테마를 선택해 감상할 수 있다.

추교웅 기아자동차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 상무는 “K7 프리미어에 구현된 커넥티드 카 기술이 고객들의 삶을 보다 인텔리전트하게 진화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울러 ‘자연의 소리’와 같은 고객의 감성까지 케어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i가 적용된 쏘나타/사진=현대자동차

◆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까지 “척척박사 다 됐네"

현대자동차는 음성을 매개로 자동차와 교감하는 시대를 열었다. 현대자동차는 운전자의 질문에 최적의 답변을 도출하는 수준까지 높아졌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신형 쏘나타를 출시했다. 5년 만에 '풀체인지'된 3세대 신규 플랫폼을 탑재하며 스마트모빌리티 기술을 대거 장착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카카오의 인공지능(AI) 플랫폼 '카카오i'다. 이는 음성인식 대화형비서 서비스로 운전자와 자동차가 교감하는 시대를 열었다는 평이다.

현대차와 카카오는 2017년부터 스마트 스피커 '카카오미니'의 기능을 차 안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신형 쏘나타에 이 기술이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신형 쏘나타에 탑재된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는 뉴스 브리핑과 날씨, 영화 및 TV 정보, 주가 정보, 일반상식, 스포츠 경기, 실시간 검색어 순위, 외국어 번역, 환율, 오늘의 운세, 자연어 길안내 등 다양하게 구성된다. 운전자가 스티어링휠에 있는 음성인식 버튼을 누르고 말하면 카카오i가 최적의 답을 찾아 대답해주는 방식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자동차는 쌍용자동차도 주력하는 부분이다. 쌍용차는 지난 4일 Very New TIVOLI(베리 뉴 티볼리)를 출시하며 생각하는 차의 지평을 열었다.

베리 뉴 티볼리는 티볼리 출시 후 4년 만에 선보이는 대대적인 페이스리프트로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개선 외에도 딥 컨트롤 기능이 장착되며 한층 더 진화했다.

딥 컨트롤 기능은 위험 상황에서 차량이 스스로 차체를 제어하는 기술이다. 베리 뉴 티볼리는 ▲앞차 출발 알림(FVSA) ▲부주의 운전경보(DAA) ▲안전거리 경보(SDA) ▲사각지대 감지(BSD) ▲차선변경 경보(LCA) ▲후측방접근경고(RCTA)를 포함해 동급 최다 13가지의 기술을 활용해 크게 향상된 안전성을 제공한다는 게 쌍용차 측의 설명이다.

특히 ▲후측방에서 다가오는 물체와 충돌 위험이 있을 경우 긴급 제동하는 후측방 접근 충돌 방지 보조(RCTAi) ▲청각경고를 통해 하차 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탑승객하차보조(EAF: Exit Assist Function)가 동급 최초로 적용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강력해진 파워트레인이 선사하는 주행의 즐거움을 주고 향상된 주행안전기술로 소형 SUV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르노 오픈 이노베이션 랩 코리아’에서 르노삼성자동차 도미닉 시뇨라 사장이 개발 중인 신기술을 시연해보고 있다./사진=르노삼성자동차

◆ 스타트업과 기술개발 ‘맞손’... “더 진화할 자동차 꿈꾼다”

더 진화할 자동차를 위해 업계는 스타트업과 손을 잡으며 협업을 통한 미래차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5일 경기도 성남시 스타트업캠퍼스에 위치한 ‘르노 오픈 이노베이션 랩 코리아’에서 국내 스타트업들과 함께 개발 중인 기술의 데모 버전과 진행 상황을 내부 공유하는 행사를 가졌다.

르노 오픈 이노베이션 랩 코리아는 2017년 9월 K-ICT 본투글로벌센터와 MOU 체결을 통해 오픈 이노베이션 오피스로 개소했다. 올 해 초 오픈 이노베이션 랩으로 확장돼 5G 커넥티비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HMI(Human-Machine Interface)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의 스타트업 회사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내 부서원들로 구성된 알파팀과 국내 스타트업들이 공동 개발 중인 다양한 신기술들의 발표와 시연으로 이뤄졌다. 공간 활용을 높일 수 있는 대체 부품 관련 신기술을 비롯해, 소비자 맞춤형 인포테인먼트 어플리케이션, 헬스케어 접목 드라이빙 시스템 등이 선보여졌다.

르노 오픈 이노베이션 랩 코리아는 미국 실리콘밸리, 이스라엘 텔아비브, 프랑스 파리와 함께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및 르노 그룹에서 개소한 이노베이션 랩 네 곳 중 하나로, 국내 우수한 스타트업들의 기술을 자동차 산업과 접목시키기 위한 공동 개발, 사업 성장과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등을 수행하고 있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이날 선보인 기술들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실행 가능성이 높고 잠재적 비즈니스 기회까지 고려된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르노 오픈 이노베이션 랩 코리아가 소비자 관점에서 시장 변화를 주도하며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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