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전망 갈수록 악화… 中수출도 안갯속
반도체 전망 갈수록 악화… 中수출도 안갯속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9.06.1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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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D램 가격 15% 하락 예상
국내 반도체 업계는 늦어도 올해 하반기부터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반도체 시장 악화로 올해 3분기에도 가격하락이 지속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반도체 경기 흐름이 점차 악화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 심화로 수요 회복에 따른 하반기 성장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11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매크로 둔화우려가 다시 심화되고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일시적으로 스마트폰 수요와 D램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투증권은 3분기 D램 ASP(평균판매단가)는 15%, 4분기에는 9%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올 상반기까지는 반도체 가격 하락이 이어지다 3분기부터 D램 수요가 회복되면서 D램 가격 하락폭이 10% 이내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 시장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1분기씩 수요와 가격회복이 지연된 결과다.

PC D램 가격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3분기는 19%, 4분기는 11% 하락할 전망이다. 4분기까지 PC D램 가격이 하락하면 PC ASP 대비 D램의 원가비중은 2% 초반까지 낮아지게 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도 보고서를 통해 3분기 D램 가격 하락폭 전망을 최근 15%로 조정했다. 그 이유로는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와 서버용 메모리 수요 둔화 등이 꼽혔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으로 화웨이의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줄어들면 국내 반도체 생산 기업들의 부담은 가중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에서 각각 전체 매출의 18%, 39%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반면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가 미국에 막힌 반도체 공급을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측에 반도체 수출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국내 반도체 기업이 수출을 늘릴 수 있는 긍정적 요인이지만 이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이 중국과 거래하는 제 3국의 기업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을 실행할 수도 있어 당장 수출을 늘리기에는 부담이 따른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가격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수요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수출 부분은 중국 외에 인도 등 다른 국가를 찾기 위한 노력이 선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면 글로벌 경기가 더욱 둔화되고, 이에 따른 반도체 수요 감소로 올 하반기에도 가격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다.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연간 실적 전망치도 계속 낮추는 실정이다.

이에 관련해 한투증권 유종우 연구원은 “하반기 D램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메모리업체의 하반기 실적전망이 낮아지겠다”며 “다만 삼성전자의 경우 화웨이 제재에 따른 스마트폰, 메모리, 디스플레이패널 등의 수혜로 D램 가격 하락에 따른 이익감소를 상쇄해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