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점유율 공식 깨져 4:3:3… 4G 초기시장처럼 LG약진
KT 연구원들이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융합기술원에서 3.5GHz 주파수대역 5G RF 중계기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KT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최근 5G(5세대 이동통신)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서며 이동통신사간의 점유율 경쟁에도 SK텔레콤이 시장수성에 성공한 반면 LG유플러스의 약진에 향후 시장판도에 관심이 집중된다.

12일 과기정보통신부는 ‘5G 서비스 점검 민관합동 TF‘ 회의를 통해 5G 서비스 가입자가 지난 10일자로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상용화가 시작된지 69일만이다.

5G 상용화 당시 이동통신사들은 기존 LTE(롱텀에볼루션)에서 공고히 유지되던 SK텔레콤 47.2%, KT는 31.6%, LG유플러스는 21.2%의 점유율에 변화가 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5G는 현재 LTE망과 함께 사용되고 있지만 온전히 자체 망이 구축되면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20Gbps, 최저 다운로드 속도가 100Mbps에 이르는 등 LTE와 다른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5G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이동통신사들은 각자 전략을 내세우며 고객 모시기에 나섰고, 가장 먼저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은 곳은 KT였다. KT의 경우 업계 최초로 5G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인 ‘슈퍼플랜’을 선보인데 이어 5G 커버리지 맵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선 공개하며 빠르게 초기 5G고객을 흡수했다.

이 같은 KT의 선전으로 지난 4월 30일 처음으로 5G고객 10만 명을 확보하는 등 시장 우위에 올랐다. 이에 타 이통사들 역시 곧 바로 기간 한정 프로모션을 통해 SK텔레콤은 ‘5GX프라임·플래티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선보였고, LG유플러스 역시 ‘5G 스페셜·프리미엄’을 선보이며 대응에 나섰다.

여기에 고객 확보에 가장 큰 전환점이었던 공시지원금 혜택을 SK텔레콤이 이통사 중 가장 높게 책정하며 반격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 10일 LG전자의 'LG V50 씽큐'가 출시되자 5G 요금제별로 최대 77만3000원에서 40만원까지 공시지원금을 제공했다.

통신사별 시장점유율은 이통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이 5G 가입자의 40% 정도를 차지했고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30% 안팎의 점유율을 보였다. 이통시장 점유율 21% 수준인 LG유플러스가 상대적으로 선전했음을 보여준다.

SK텔레콤은 5G 멤버쉽 혜택으로 POOQ과 FLO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SK텔레콤

또한 기존 고객들이 번호이동 보다는 기기변경을 통해 5G서비스에 가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점유율이 높았던 SK텔레콤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5G 초기에는 일반 고객들이 서비스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보니 선 뜻 가입하려 하지 않아 통신사별로 내부 판매에 열을 올린다”며 “LTE 때와 마찬가지로 외부 고객들이 5G를 선택하게 되면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과기정통부의 무선통신서비스 통계를 보면 6712만241명이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100만명은 극히 미미한 수치다. 때문에 초기 선점은 SK텔레콤이 달성했지만 시장 상황에서 따라 점유율 구도는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5G서비스 초기에 다양한 멤버십 혜택을 제공했던 점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5G에서도 40%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5G 품질관리에 심혈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5G 서비스 가입자가 급격하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5G 속도가 최대 20Gbps로 4G보다 최대 20배 빠를 것이라고 선전했지만, 실제로는 약 2Gbps 속도가 최대 속도이며 LTE보다 100~200Mbps 정도 빠른 수준이거나 LTE보다 느릴 때도 있다. 이로 인해 통신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LTE에서 5G로의 급격한 이동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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