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메디톡스 연이은 악재로 골머리 썩고 있어... 中 심사 ‘중단설’도 모락모락
이에 반해 대웅제약, 균주 논란 주인공 ‘나보타’로 미국·유럽 시장 공략

[한스경제 임세희 기자] 국내외 보톡스 시장에서 법적 공방도 불사하는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이 최근 희비가 엇갈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메디톡스는 자사의 보툴리눔 톡신인 '메디톡신'에 관해 최근 부정적인 이슈들이 나오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이달 중국 언론을 통해 제기되었던 중국의 톡신 허가 심사 중지 가능성은 올해 메디톡신의 지속 성장에 물음표를 던졌다. 메디톡스측은 심사중지 풍문과 일부 보도를 허위사실이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반면, 보툴리눔 톡신 균주 출처 논란으로 연계된 대웅대약은 ‘주보’(Jeuveau·국내 제품명 나보타)로 미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마케팅 활동에 돌입했다. 앙숙격인 두 회사가 해외 주력시장에서 상반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메디톡신'의 중국 CFDA 심사가 중단됐다는 보도 관련해 내놓은 메디톡스 해명문 /사진=전자공시시스템 

◆메디톡스, 중국 심사 중지보도에 ‘사실 무근’주장 ...허위사실 유포 엄중경고

지난 5월부터 메디톡신의 메디톡스에 관련해 각종 의혹에 대한 보도가 쏟아졌다.

종편 방송사인 JTBC는 지난 달 메디톡스가 기준 미달·실험용 원액을 국내외 불법 유통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불량으로 폐기된 제품 1만6000여개 제품 번호를 정상제품으로 바꾸고 실험용 원액까지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메디톡스는 자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내놓은 입장문에서 보도가 사실과 다르며 생산공정 조작 의혹이 경쟁사인 대웅제약의 음해라고 주장했다.

이후 중국 현지 매체인 란커지는 지난 5월 31일 JTBC가 보도한 메디톡스의 불량 보톡스 유통 의혹을 인용하며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현장조사가 이뤄지기 전에 중국 식품의약품관리총국에서 승인을 내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란커지는 지난 달 보도된 JTBC '뉴스룸-탐사플러스' 등을 인용해 '메디톡신 불량품 생산 규모 축소/메디톡신 생산 과정에서 동결건조기 멸균조치 미이행 의혹' 등을 기사화했다. 이와 관련해 40여개 중국 매체들이 국내 언론들의 메디톡스 제조·생산시스템 의혹 사태를 인용보도하기 시작했다.

이런 흐름속에서 국내 한 매체를 통해 지난 5일 메디톡신(수출명 뉴로녹스)의 중국 CFDA(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 심사가 중단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국내 언론을 통해 메디톡스가 생산하는 보툴리눔 톡신의 부실한 제품 생산 공정 의혹이 제기되자 해당 제품의 허가 심사 절차를 중단했다.

중국 CFDA 심사 중단 관련한 메디톡스의 공식 입장문/사진=메디톡스 홈페이지

이에 메디톡스는 즉각적으로 반박하는 공시를 발표했다. 이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허가당국인 CFDA로부터 메디톡신의 허가 심사를 중지한다는 통보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모든 책임을 묻겠다며 엄중히 경고했다.

이어 “중국 CFDA에서 진행되고 있는 메디톡신의 허가 심사는 절차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 최종 서류 심사 단계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잇달은 악제에 메디톡스는 최근 당사에 관련해 발생하고 있는 모든 악제는 대웅제약의 모략이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측은 “메디톡스의 제품 제조와 허가 등과 관련된 보도 내용은 대웅제약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며 “메디톡스는 관련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판단한다면 보도에서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명확히 해명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웅제약의 나보타(왼쪽)와 메디톡스의 메디톡신 /사진=각사 제공

◆대웅제약의 나보타 미국 시장 공식 출시

대웅제약의 나보타는 지난 2월 국내 보툴리눔톡신 가운데 처음으로 ‘주보’라는 상품명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허가를 받고 미국 시장에 공식 출시됐다. 이에 대웅제약은 미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돌입했다.

주보의 미국 현지 판매를 맡고 있는 에볼루스는 ‘#NEWTOX NOW’라는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들이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에볼루스는 이번 신규 프로그램이 2년 안에 미국 톡신 시장 점유율 2위 달성을 위한 본 궤도에 진입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지난 4월에 나보타는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가 허가승인 권고 의견을 내 유럽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집행위원회가 최종 허가 결정을 내리면 나보타는 EU 내 28개 국가와 유럽경제지역(EEA)의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3개국 등 유럽의 총 31개국에서 판매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에 이어 유럽까지 진출하게 된다.

이러한 가운데 대웅제약의 해외 파트너사인 미국 에볼루스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나보타 관련 보완자료 제출을 요구 받았다"며 "품목 허가 최종 결정이 기존 예정일보다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 관계자는 "EC에서 행정서류 추가자료를 요청했다"며 "허가 일정이 다소 미뤄질 수는 있으나 승인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내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대웅제약의 활약이 눈에 띄는 와중에도 메디톡스의 끊이지 않은 논란은 인보사 사태로 큰 타격을 입은 국내 바이오 산업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업계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잇달은 메디톡스의 악재가 현재 코오롱측의 인보사로 악화된 국내 바이오 산업 평판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봐야 한다”며 “앞서 있던 모든 논란을 잠재울만한 건 ITC의 판결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임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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