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에프더블류 진정아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에이에프더블류)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전기차 시장의 차세대 리더를 표방하는 에이에프더블류(대표 진정아)가 내달 초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에이에프더블류는 13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공개(IPO)를 공식 선언했다. 총 392만1600주를 공모하며, 공모 밴드는 1만9500~2만2500원으로 공모예정금액은 765억~882억원이다.

진정아 에이에프더블류 대표는 이 자리에서 “에이에프더블류는 2차전지 핵심 부품 솔루션 기업으로, 국내 넘버원(No.1)을 넘어 글로벌 전기차 부품 산업을 이끄는 차세대 리더로 우뚝 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진 대표는 "상장 후 4천 평 규모의 구지 공장(제4공장)을 신설, 전기차의 ‘심장’인 배터리 핵심 부품에서 전기차의 혈관인 부스바(Bus Bar)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급증에 발맞춰 음극단자 생산 규모를 기존의 1.5배로 확대하고 고객사 대응 능력을 강화해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1998년 설립된 에이에프더블류는 2차전지 부품 전문 기업이다. 원천 기술인 ‘마찰용접’ 공법을 이용해 전기차 각형 배터리 필수 부품인 ‘음극마찰용접단자(이하 음극단자)’를 제조한다. 삼성SDI를 통해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글로벌 Top 완성차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음극단자는 2차전지 출력을 위한 필수 부품으로, 제품 생산을 위한 마찰용접 설비부터 직접 설계·제조하는 전문 업체는 전세계에서 에이에프더블류가 유일하다. 음극단자는 구리와 알루미늄 이종 소재로 구성되는데 두 금속을 접합할 수 있는 기술은 에이에프더블류의 마찰용접뿐이다. 또 마찰용접은 접합 강도, 원재료 보전,  생산원가 등 다방면에서 월등한 경쟁력을 갖춰 2차전지 핵심 솔루션이자 대체 불가한 기술력으로 떠올랐다.

독보적 기술 경쟁력은 전기차 시대를 만나 본격 성장으로 이어졌다. 세계 각국 정부가 친환경차 시장을 육성하며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됐다. 또 전기차가 세대를 거듭할 수록 배터리 성능이 진화하며 새로운 수요를 창출했다. 시장조사업체 SNE 리서치는 글로벌 전기차 출하량이 2018년 452만 대에서 연평균 25.1%씩 늘어나 2025년 2,213만 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전기차 시장 확대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에이에프더블류의 성장 토양이 됐다. 에이에프더블류는 설립 후 꾸준한 성장 끝에 2018년 매출액 303억원, 영업이익 104억원으로 영업이익률 34.4%를 달성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27.4%를,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3년간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은 52.5%를 기록했다.

높은 수익성은 공정 설비부터 자체 개발하는 독보적 기술력에 기인한다. 에이에프더블류는 원천 기술로 설비 제작부터 제품 생산까지 가능한 전세계 유일한 기업이다.  이는 설비 구축 비용 절감 및 설비 개선을 통한 생산성 향상에 유리해 과점 시장에서 압도적 원가 경쟁력을 갖추는 배경이 됐다.

에이에프데블류는 나아가 기업 성장을 이끌 차세대 제품 CAF 부스바(CAF Bus Bar, Copper Aluminium Friction Welded Bus Bar)를 양산할 계획이다. 부스바는 배터리에서 전장품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전기차 핵심 전력 부품이다. 회사는 마찰용접을 이용, 무게·강도·제조원가 등에서 기존 부스바의 단점을 완벽하게 보완한 혁신 제품을 개발해 부스바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전략이다. 부스바는 음극단자보다 판가가 높고 적용 가능한 분야에 제한이 없는 만큼 매출 볼륨 확대와 고객사 다각화도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전기차 시장, 특히 각형 배터리 생산량이 급증하는 중국 시장에 합작법인을 통해 진출할 계획이다. 하반기 중국 절강성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 업체 ‘항주정강만향제유한공사’와 손잡고 합작법인을 세워, 중국 내 전기차 및 2차전지 업체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본격화한다.

한편 에이에프더블류는 이날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오는 19~20일 청약을 받아 7월 초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NH투자증권에서 대표 주관을 맡았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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