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스타데이트·음악방송·웹툰 등 서비스는 차별화 돼
LG유플러스가 스타필드 하남점에서 'U+5G체험존'을 운영한다. / 사진=김창권 기자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LG유플러스가 5G 콘텐츠 강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자사 5G 콘텐츠 품질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13일 LG유플러스는 스타필드 하남점에 마련된 'U+5G체험존'을 통해 국내 통신 3사의 VR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이 미리 5G 서비스를 체험해보고 추후 5G 통신사 선택시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다.

U+5G체험존은 현재 스타필드 하남점에서 운영되고 있고 오는 20일까지 진행되며, 22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는 스타필드 고양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날 행사는 스타필드 하남점 중앙 광장에서 마련된 대형 전시관과 미디어월을 통해 고객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고, 행사 관계자들이 일반 고객들을 상대로 비교체험을 유도하며 VR서비스를 안내하고 있었다. VR콘텐츠 외에도 U+AR, U+프로야구, 아이돌LIVE 등의 체험도 가능했다.

행사에서 가장 주목 받은 부분은 역시나 VR 블라인드 테스트였다. LG유플러스를 비롯해 SK텔레콤과 KT 3사의 회사명을 가리고 A, B, C 순으로 VR 콘텐츠를 즐기고 어느 콘텐츠 품질이 좋았는지 제공된 칩을 수거함에 넣으면 끝난다. 이후 3사의 회사명을 공개하고 어느 회사의 콘텐츠를 선택했는지 알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비교체험을 공정하게 진행하기 위해 사전에 콘텐츠를 내려받아 똑같은 기가 와이파이망을 이용했고, VR헤드셋은 삼성전자 갤럭시 S10 5G를 사용했다. 다만 KT의 경우 VR기기가 일체형으로 진행됐다는 사실은 추후 알 수 있었다.

통신 3사 VR콘텐츠 블라인드 테스트 / 사진=김창권 기자

비교체험으로 제공된 서비스는 총 3가지로 ▲스타와의 데이트 ▲음악방송 ▲웹툰 등이다. 가장 먼저 체험을 해본 것은 웹툰으로 SK텔레콤이 현재 애니메이션 외에 서비스를 하고 있지 않아 KT와 LG유플러스만 비교체험을 진행해 봤다.

당장 VR헤드셋을 착용하고 A사와 B사의 웹툰 VR을 감상하면, A사는 일반 웹툰을 보는 느낌인 반면 B사는 그림에 입체감을 줘 VR만의 서비스를 느낄 수 있다. 다만 여기서부터 아쉬운 부분이 속속 들어났다.

말 그대로 블라인드 테스트였지만 A사의 웬툰은 화면이 전환되는 시점에 KT로고가 보여 누가 봐도 LG유플러스의 경쟁사임을 직감하게 했다. 때문에 입체감을 보여준 B사가 LG유플러스임을 사전에 눈치챌 수가 있었던 점은 아쉬웠다.

이어 스타데이트와 음악방송을 체험했고, 이 번에는 A, B, C순으로 VR헤드셋을 착용해 각각의 콘텐츠를 즐겼다. 먼저 스타데이트VR에서는 기기별 각각의 화면에 손나은, 경리 등이 일상 데이트를 하듯 대화를 나누는 형식의 콘텐츠가 제공됐고, 화질에서는 단연 B사의 콘텐츠가 선명하고 밝은 느낌을 줬다.

또 공원소녀 등의 아이돌들이 대거 출연해 춤을 추는 장면을 보여준 음악방송VR에서는 A사의 콘텐츠 화면이 깨지는 등 품질이 심각하게 떨어졌다. 반면 B사의 콘텐츠는 여전히 선명한 화질로 아이돌들의 무대 장면을 불편함 없이 볼 수 있었다.

다만 3사의 비교체험에서도 VR헤드셋의 일부 조작으로 인해 SK텔레콤의 로고가 비춰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앞서 행사 관계자는 “콘텐츠를 이용하실 때 VR기기를 손으로 작동하시면 안된다”며 주의사항을 알려줬는데, 이런 부분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경쟁사의 로고를 고객들이 봤을 경우 블라인드 테스트에 취지에 맞지 않다고 판단해 투표는 받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5G 전용 콘텐츠 비교체험이었지만 5G망을 온전히 느낄 수 없었던 점도 아쉬움이다.

통신 3사 VR콘텐츠 블라인드 테스트 / 사진=김창권 기자

이번 행사에서 아쉬운 진행과정은 있었지만 LG유플러스가 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하게 됐는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경쟁사 대비 뛰어난 화질로 생생한 화면을 제공한 5G 콘텐츠를 통해 고객들을 LG유플러스로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체험에 참여한 고객들 대부분은 LG유플러스에 투표를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비교체험 목적은 5G망에 대해 소개하는 것이 아니고, VR에 대해 아직 모르는 고객들도 많은 만큼 VR콘텐츠를 알리고 타사와의 차별점을 고객들에게 알리는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5G 가입자 확대 전략으로 5G 전용 콘텐츠를 늘리겠다고 내세운 만큼 VR전용 콘텐츠도 올해 연말까지 1500편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5G시장이 이제 막 개막한 만큼 LG유플러스가 5G 콘텐츠로 승부를 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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