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합작법인의 주주인 위에다(悅達) 그룹에 장기임대
옌청공장 조립라인의 과거 모습/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기아자동차가 판매 급감의 여파로 이달 말 '중국 1호 공장'에서 손을 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사실상 생산이 중단된 둥펑위에다기아의 중국 장쑤(江蘇)성 옌청(鹽城) 1공장을 합작법인의 주주인 위에다(悅達) 그룹에 장기임대하기로 했다.

옌청1공장은 지난 2002년 기아차(50%)와 둥펑(東風) 자동차(25%), 위에다그룹(25%)이 합작 형태로 둥펑위에다기아를 세우면서 처음 지은 공장으로 연간 14만대를 생산한다.

기아차는 지난달 말 옌청 1공장 매각 작업을 시작해 이 공장의 인력 약 1000명 가운데 상당수를 전환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1공장에서는 이달 말까지만 기아차 완성차를 생산하고, 2021년 상반기부터는 전기차 공장으로 전환해 위에다그룹의 자회사인 화런윈퉁(華人運通)이 전기차 위탁 생산공장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둥펑위에다기아는 1공장에서 생산하던 중국 전략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즈파오(한국명 스포티지) 생산은 2공장으로 넘어간다.

앞서 둥펑위에다기아는 지난 3월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1공장의 구조 합리화 조정(구조조정) 방안과 관련해 "둥펑과 위에다, 기아 등 주주들이 의견을 교환한 결과 1공장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둥펑위에다기아는 "중국 정부의 '듀얼 크레딧(雙積分)' 정책을 준수하고, 미래 사업의 기초를 안정화하기 위해 1공장은 신에너지차(NEV) 전용 생산공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도 앞서 중국 베이징 1공장을 가동 중단해 현대차그룹의 중국 판매가 대폭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나 현대·기아차는 중국의 한국산 배터리 인증 등의 문제로 전기차 판매에 고전하고 있다.

지난달 현대차의 중국 소매판매는 5만351대로 작년 동월 대비 5.7% 감소했고 기아차 역시 2만3170대로 24.4% 급감했다.

판매 감소로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계획한 올해 중국판매 목표인 86만대와 43만대를 하향 조정할 방침이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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