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아름 기자]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가 화장품업체의 온라인 쇼핑몰 운영에 대해 규탄하고 있다./연합뉴스

 

LG생활건강은 14일 로드숍 '더페이스샵'과 편집숍 '네이처컬렉션'의 온라인 쇼핑몰 운영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들 브랜드는 홈페이지에 "회사 내부 정책으로 인해 6월 7일부터 온라인몰 구매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안내했다.

LG생활건강에 따르면 해당 브랜드에 대한 판매는 중단하나 제품 정보와 프로모션 안내, 매장정보 조회 등 나머지 기능은 그대로 유지한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가맹점주와 상생을 위한 조치라고 강조하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 가맹점주들은 본사의 온라인 판매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는 것에 대한 방안이라는 것이다.

지난 3월 LG생활건강을 비롯한 국내 주요 화장품 브랜드(아모레퍼시픽, 토니모리 등) 가맹점주들이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를 결성, 화장품업체들이 온라인 쇼핑 서비스를 통해 가맹점보다 더 싼 가격에 화장품을 팔면서 점주 이익을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가맹점주 주장에 따르면 본사가 쿠팡 등 이커머스와 온라인몰 등에서 할인 판매를 진행하면서 가맹점주들이 불공정 경쟁 속 매출 부진 결과를 낳게 됐다. 

지난해 말 기준 더페이스샵 가맹점은 261개, 네이처컬렉션 가맹점은 322개으로 더페이스샵의 경우 지난 2005년부터 온라인 직영몰 운영을 시작, 이후 지속된 경기 불황과 온라인 유통 채널의 활성화로 화장품 로드숍이 주저앉게 됐다.

그 결과 브랜드 가맹점의 매출이 하락했고 지난해 더페이스샵 매출은 4873억 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2016년 6498억 원과 비교해 20% 줄어들었다.

그러나 LG생활건강의 특단을 두고 소비자 반응은 불편함을 토로, 냉랭한 분위기다. 모든 물건을 집에서 받을 수 있는 시대에 굳이 매장을 방문, 필요한 제품을 구매한다는 것이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 불필요한 낭비라는 것이다.

온라인 쇼핑몰을 주로 이용하던 정모(여·24) 씨는 "신선 제품도 새벽 집 앞으로 배송해주는 세상에, 가맹점주 갈등으로 온라인 서비스 운영을 중단한다는 것은 시대 착오적 발상"이라고 지적하며 "되레 회사 매출 급감 등 부정적 결과만 낳을 듯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모(35·여) 씨 역시 "바쁜 생활 속에 어느 누가 일일히 매장을 방문해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겠냐"며 "다른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는 방법 밖에 없을 것 같다"고 타 브랜드 이동에 대한 의향을 내비쳤다.

소비자들의 반응에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날 "가맹점주와 상생을 위한 자발적 조치로 본사 입장에서 많이 고려하고 결정한 사안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비자 이탈 등에 대해 "예상하고 있는 바, 그래도 해당 브랜드를 애정하는 고객이라면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 구매하실 것이라 생각된다"라며 "해당 소비자의 매장 방문으로 가맹점주 매출 상승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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