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츠버그 강정호(왼쪽)과 미네소타 박병호/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쳤다'하면 장타다. 피츠버그 강정호(29)가 연일 장타 행진을 벌이고 있다.

강정호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홈 경기에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강정호는 0-1로 뒤진 4회 선두타자로 두 번째 타석에 섰다. 그는 콜로라도 선발 타일러 챗우드의 3구째 시속 146km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쳤고, 타구는 중견수 키를 넘겨 원바운드로 펜스를 때리는 2루타가 됐다. 강정호의 시즌 3번째 2루타다.

이후 프란시스코 서벨리의 땅볼에 3루로 진루한 강정호는 맷 조이스의 내야 땅볼에 홈으로 쇄도했지만 태그 아웃됐다. 이 과정에서 포수와 부딪힌 강정호는 왼 손에 호소해 6회초 수비 때 교체됐다.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0.263으로 올랐다. 경기 후 강정호는 일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지만 피츠버그 트리뷴은 '엑스레이 촬영 결과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올 시즌 강정호가 돋보이는 건 단연 장타율 때문이다. 이날까지 기록한 10안타 중에서 홈런이 5개, 2루타가 3개다. 지난해 0.461이던 강정호의 장타율은 0.737까지 치솟았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816에서 1.070으로 올랐다. 지난해 9월 무릎 수술과 재활을 거쳐 올 시즌 뒤늦게 팀에 합류했을 때만 해도 강정호의 활약에 대한 물음표가 따라 붙었다. 하지만 강정호의 화끈한 방망이는 이 모든 우려를 지워내고 있다.

반면 미네소타 박병호(30)는 4경기 연속 침묵했다. 박병호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킷필드에서 열린 토론토와의 경기에 5번 타자 1루수로 나섰지만 3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미네소타는 5-3으로 이겼다.

투수들의 빠른 볼에 대처를 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박병호는 이날도 토론토 좌완 선발 J.A 햅에게 번번이 당했다. 2회 첫 타석에서 몸쪽 시속 148km공에 삼진으로 돌아섰고, 5회엔 슬라이더를 받아쳤지만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혔다. 7회에는 4구째 시속 150km 포심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박병호는 최근 4경기에서 1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삼진은 7개를 당하면서 시즌 타율은 0.226로 떨어졌다. 빠른 볼에 대한 공략법을 찾아야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한편, 세인트루이스 오승환(34)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전에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기록했다. 팀이 6-0으로 앞선 8회초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선투타자 필 고셀린을 시속 148km의 포심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 처리했고, 후속 진 세구라는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어 브랜든 드루리는 시속 140km짜리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로써 오승환은 지난 3일 필라델피아전 이후 8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면서 평균자책점은 1.19로 끌어내렸다. 세인트루이스는 6-2로 이겼다.

전날(22일) 결승타에 이어 시즌 6호 홈런을 때려냈던 시애틀 이대호(34)는 신시내티와 경기에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시즌 타율은 0.254로 떨어졌다.

김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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