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 임민환 기자

[한국스포츠경제=신정원 기자] 영화 혹은 개인적인 생활로 브라운관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배우들이 올해 다양한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영화 '신과 함께'를 통해 천만 배우로 거듭난 이정재는 MBC '트리플'(2009) 이후 10년 만에 JTBC '보좌관'으로 컴백했다. 이외에도 송중기, 김하늘, 임수정 등 스타들이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얼굴을 비쳤다.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출격하면서 드라마 시청률 경쟁은 더욱 뜨거워졌다. 핫한 시청률 대결 속에 이들에 대한 평가는 어떤지 살펴봤다.
 
■ 반가운 얼굴 '이정재·송중기·김하늘·임수정'
'10년 기다린 보람이 있다'. JTBC 금토극 '보좌관'에서 송희섭 의원실 수석 보좌관 장태준으로 분한 이정재를 본 시청자들의 평이다. 극중 보좌관이라는 직업을 가진 이정재는 첫 방송부터 치밀한 분석력으로 날카로운 질의서를 만들어내는 등 전문직의 인물을 완벽히 그려냈다. 워커홀릭 속 스윗한 면모도 관전 포인트였다. 대한당 비례대표 초선 의원이자 당 대변인 강선영(신민아)과 사내 커플로 등장하는 그는 의원회관에서는 늘 긴장감에 사로잡혀있지만, 일이 끝나면 연인이 좋아하는 와인을 사들고 퇴근하는 모습으로 달달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영화 보는 줄 알았다", "드라마 연기는 오랜만인데 낯설지 않을 정도로 잘 한다"고 칭찬했다. 시청률 역시 첫 회만 따지고 봤을 때 4.375%(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로 JTBC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보좌관'을 통해 인생 캐릭터 경신에 나선 이정재의 앞으로의 활약에도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지난 2017년 송혜교와 결혼한 뒤로 활동이 뜸했던 송중기는 tvN '아스달 연대기'로 2년 만에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극중 사람과 뇌안탈 사이 혼혈 이그트 은섬 역으로 분한 송중기는 첫 등장부터 특색 있는 분장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액션은 액션대로 강렬하게 그리면서 섬세한 감정 연기를 펼쳐 호평을 얻었다. 지난 5월 마지막 주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TOP10'(굿데이터코퍼레이션 제공)에 이름 올리기도 했다. 다만, 전작 KBS 2TV '태양의 후예'(2016)나 영화 '늑대소년'(2012)의 이미지를 지울 순 없었다는 부정적 시선도 존재했다.

송중기 / 임민환 기자

'멜로 여신' 김하늘은 KBS 2TV '공항 가는 길'(2016) 이후 3년 만에 JTBC '바람이 분다'로 컴백했다. 결혼 2년 만인 지난해 5월 딸을 출산하고 육아에 집중하다 오랜만에 안방 나들이에 나선 것. 김하늘은 극중 사랑이 식은 듯해 보이는 남편 도훈(감우성)에게 상처받은 아내 수진 역을 맡았으며, 남편이 소홀해졌다는 이유로 이혼하고자 '차유정'이라는 가상의 인물로 변신하는 모습을 그린다. 도훈과 감정의 골이 깊어져 가는 수진을 현실 부부처럼 리얼하게 그리다가도, 유정을 연기할 땐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매력을 완벽하게 그렸다는 평. 유정으로 변신할 때 필요한 '코 분장'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방해한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 그녀의 멜로 연기는 명불허전이라는 평가다. 

지난 2017년 tvN '시카고 타자기'로 1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했던 임수정은 최근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검블유)로 다시 한 번 시청자를 만났다. 임수정은 극중 대형 포털 사이트에서 팀장급 이상으로 근무하고 있는 여성 캐릭터를 맡았다. 탄탄한 연기력은 물론, 스타일리시한 패션 감각으로 사랑보다 일이 더 중요한 이 시대의 여성상을 완벽히 소화했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임수정 / OSEN

■ 평론가 "작품 속 연기에 주목"
작품에 대한 평가는 다를 수 있겠지만, 이들의 연기력은 모두 시청자로 하여금 '역시'라는 말을 이끌어 냈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작품에 대한 여러 가지 판단들이 있고, 여러 아쉬운 점도 있겠지만 이들의 연기에 있어 문제가 될 만한 상황들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송중기 씨 같은 경우는 판타지 연기를 하면서 나름대로 낯선 캐릭터를 잘 소화하고 있다. 그런 부분들을 지켜봐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스타성이 높은 이들이 고액의 출연료를 받고 있는 만큼 그에 알맞은 역할들을 해내야 된다고 견해를 밝혔다. 김성수 평론가는 "이정재 씨도 그렇고 송중기 씨도 상당히 높은 출연료를 받고 출연하는 걸로 알고 있다. 그에 맞는 연기를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고액의 출연료를 받음으로 인해 스태프들에게 제대로 분배가 안되는 상황들이 아직 드라마계에 남아있다. 그런 것까지 신경 쓸 수 있는 자세를 보여줘야 되지 않나 싶다"며 "오랜만에 복귀한 만큼 드라마 시장에서도 어떠한 역할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혹시라도 드라마가 잘 돼서 추가 회차가 필요하다면 인기를 남용하지 않고 함께 상생하는 분위기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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