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동상이몽2'

[한국스포츠경제=신정원 기자] 최근 '스타 부부'가 출연하는 예능들이 방송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연예인이라는 특별한 직업을 가진 이들에 대한 대중의 궁금증이 만든 현상이다. 그러나 때론 이들의 모습이 일부 시청자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기도, 또한 '부부 예능'이 점차 늘면서 진부한 소재로 여겨지기까지 한다. 제작진은 핫한 스타 부부를 섭외하는 데 열을 가하기 보다 이런 것들에 대해 신경 써야 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시청률이 잘 나오는 만큼 앞으로도 꾸준할 것 같다"면서도 "다만 소재가 진부할 수 있으니 다른 요소를 첨가할 필요가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 '동상이몽'·'아내의 맛'..스타 부부 출연 예능들
현재 방송 중인 SBS '동상이몽',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TV조선 '아내의 맛'만 봐도 출연진이 다르다는 것 외에 '부부 생활', '육아 예능'이라는 포맷이 비슷하다. '동상이몽'은 다양한 분야의 스타 커플이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을 서로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함께 하는 것의 가치를 살펴보는 프로그램이다. 추자현-우효광 커플을 시작으로 총 열여덟 커플이 방송을 통해 일상을 공유하고 부부의 의미를 되새겼다. '살림하는 남자들'은 신세대부터 노년의 남편까지, 스타 살림남들의 리얼 살림기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특히 방송에는 아이돌 출신 커플인 붐 율희-FT아일랜드 최민환 부부의 일상과 육아 과정을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아내의 맛'은 대한민국 셀러브리티 부부들이 식탁에서 '소확행' 라이프를 찾는 콘셉트의 예능 프로그램. 함소원-진화 커플부터 제이쓴-홍현희까지 다양한 스타 부부들이 출연해 육아, 결혼 생활 등 다양한 면을 공유했다.

프로그램마다 나름의 기획 의도, 바라는 바가 있겠지만 시청자들이 보기엔 그저 똑같은 '부부 예능'일뿐이다. 스타 부부들이 겪는 갈등, 소소한 일상을 그려내 공감을 자아내지만, 큰 예능적 재미가 부족하다는 점도 비슷하다. 일부 시청자는 '동상이몽'보다 1년 늦게 시작한 '아내의 맛'을 보고 "콘셉트 따라하기 아니냐", "짝퉁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예능 관계자는 "스타의 일상은 대중이 늘 궁금해하는 부분이다. 그런 관심이 방송 소재로도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이다. 비슷한 포맷에 대한 차별화는 제작진이 앞으로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TV조선 '아내의 맛'

■ 평론가 "아이들→가족 구성원 관심 번져"
하재근 문화 평론가는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처럼 아이들이 관심받는 예능에서 가족 구성원에 대한 관심으로 번져가고 있다고 현 가족 예능 트렌드를 이야기했다. 하재근 평론가는 "처음엔 아이들이 관심을 받다가 이젠 다른 가족 구성원이 조명 받는 분위기다. 조카가 나오기도 하고, 부부가 나오기도 한다"며 "요즘엔 여러 구성원을 포맷으로 활용하는 것 같다. 부부 예능이 한 군데서 인기를 끄니까 다른 방송국에서도 복제하다시피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부 예능이) 시청률이 잘 나오고 있으니까 당분간은 방송 트렌드로 꾸준히 이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야기가 비슷하게 전개되면서 시청자로 하여금 지루함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평론가는 "비슷한 소재의 예능이 계속해서 나타나면 시청자들이 식상하게 느낄 수 있다"며 "다른 면에서 새로운 요소를 추가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똑같은 느낌으로 유사품을 만들다 보면 모든 프로그램이 부정적으로 느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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