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각사 조선 세조시대 화폐도장 '조선통폐지인' 발견… "유일한 현존 유물”
원각사 조선 세조시대 화폐도장 '조선통폐지인' 발견… "유일한 현존 유물”
  • 고양=최준석 기자
  • 승인 2019.06.19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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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초 무명천 화폐에 찍은 나라의 인증도장 실물 처음 공개
조선통폐지인. /원각사
조선통폐지인. /원각사

[한국스포츠경제=최준석 기자] 경기 고양시 원각사에 소장돼있는 도장이 조선 세조(재위 1455∼1468) 연간에 포폐(布幣·화폐로 사용한 포목) 제작을 위해 만든 ‘조선통폐지인(朝鮮通幣之印)’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주지 정각스님은 오는 22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여는 ‘고양 원각사 소장 불교문화재 연구’ 학술대회에서 ‘조선통폐지인 연구’를 발표한다고 19일 밝혔다. 또 관련 연구 성과를 정리한 논문을 30일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발간하는 학술지 ‘문화재’에 게재한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정각스님이 2009년 사찰 도장이라고 여겨 답십리 고미술상에서 구매한 도장은 손잡이가 곧은 ‘직뉴’ 형식이다. 도장을 찍는 면인 인면(印面)은 한 변이 7.3㎝이고, 높이는 7.5㎝다. '조선통폐지인' 글자는 전서(篆書·조형성이 강한 중국 옛 서체)이며, 두 줄로 새겼다.

정각스님은 “조선시대에는 포(布) 양 끝에 ‘조선통폐지인’을 찍어 화폐로 유통하고, 그중 20분의 1을 세금으로 수납하게 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시대에는 다수의 ‘조선통폐지인’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실물은 지금까지 알려진 바가 없다”면서 원각사 유물이 지금까지 확인된 유일한 ‘조선통폐지인’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직지사 소장 고문서에 압인(押印)된 ‘조선통폐지인’ 흔적, 1940년 간행된 ‘조선화폐고’에 실린 인영(印影·도장을 찍은 흔적)과 원각사 소장 '조선통폐지인'을 비교하면 동일하다”며 “조선 화폐사와 조세제도 도장 연구에 도움이 되는 중요 자료”라고 평가했다.

학술대회에서는 ‘갑사사적(岬寺史蹟)’에 수록된 기허당 영규 관련 문헌, 목조지장보살좌상, 현왕도 등 원각사가 보유한 다양한 유물에 대한 주제 발표가 진행된다.

학술대회를 주관하는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장 석문스님은 “원각사 성보 문화재 가운데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유물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했다”며 “학술대회장에서 해당 유물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