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조재천 기자]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원내 대표가 파행 80일째에 이른 국회를 열기로 합의했으나 자유한국당 의원 총회(의총)에서 합의안 추인이 불발되면서 국회 정상화가 또다시 미뤄지게 됐다.

여야 3당 원내 대표는 24일 오후 국회에서 만나 국회 정상화 방안에 합의했다. 이후 자유한국당은 국회에서 의총을 열고 국회 정상화 관련 여야 원내 대표 합의안을 논의했지만 추인이 부결됐다.

이날 의총에서 자유한국당 의원 다수는 ‘3당 교섭 단체는 선거법과 공수처법, 검경 수사권 조정법 등 패스트트랙 법안을 각 당의 안을 종합해서 논의한 뒤 합의 정신에 따라 처리한다’는 내용의 합의안 조항에 대해 구속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 처리한다’는 약속을 요구해 온 한국당 의원들이 ‘합의 정신에 따라 처리한다’는 문구를 문제 삼은 것이다.

나경원 원내 대표는 의총을 마친 뒤 “합의문과 관련해 의원들로부터 조금 더 분명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의사 표시가 있었다”며 “애초에 여야 3당 합의는 각 당의 추인을 전제로 한 것이다. 한국당의 입장은 종전과 그대로”라고 밝혔다.

다만 자유한국당은 전날 밝힌 대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와 김현준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와 북한 목선, 붉은 수돗물 관련 상임위는 개최하기로 했다.

한편,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 대표는 한국당 의총에서 추인이 부결된 것과 관련해 “합의와 절충, 타협으로 진행돼야 하는 의회주의에 대한 몰이해”라면서 “나경원 원내 대표가 최선을 다했는데 한국당 안에서 합의를 뒤집는 것은 국회 정상화를 바랐던 국민을 정면으로 배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재천 기자 3son85@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