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소문도 많고 말도 많은 가요계지만 이 정도의 큰 스캔들은 없었다. YG엔터테인먼트와 전 대표 양현석에 대한 의혹이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나오며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YG엔터테인먼트는 태연히 다음 가수의 컴백을 예고하고 있고, 양현석은 당당하다.

24일 오후 방송된 MBC 시사 프로그램 '스트레이트'에서는 동남아 재력가들에 대한 해외 성 접대 의혹과 그 배후로 지목된 YG엔터테인먼트 사이의 관계를 추적했다. '스트레이트'는 앞서 지난 달 27일에도 YG엔터테인먼트의 성 접대 의혹을 다뤘는데, 이번 방송은 지난 내용의 연장선상이었다.

당시 '스트레이트'에서는 2014년도의 말레이시아 출신 재력가 조 로우가 한국을 찾았으며, 그와 함께한 식사 자리에 YG엔터테인먼트의 전 대표인 양현석과 당시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던 싸이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또 식사를 함께한 여성 10명 이상은 YG엔터테인먼트 측과 잘 알고 지내는 화류계 여성 일명 '정 마담'이 동원한 같은 업계 종사자들이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양현석의 입장은 단호했다. "지인의 초대로 간 것이고 식사비도 내가 내지 않았다"는 것. 또 정 마담과 친분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유흥업계 종사) 여성들이 왜 참석했는지는 모른다"고 발뺌했다.

이후 양현석은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가 마약 구입을 시도했다는 증거가 나오고 이를 덮기 위해 협박을 하고 수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휨싸이면서 YG엔터테인먼트에서의 모든 직책과 업무를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이 때도 양현석은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으나 더 이상은 힘들 것 같다"면서 "언론 보도와 구설의 사실관계는 향후 조사 과정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금이라도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당당한 입장문이었다.

'스트레이트'는 24일 방송을 통해 양현석이 조 로우 일행의 입국 당일 식사 자리부터 동행했으며, 조 로우 일행은 YG엔터테인먼트 직원이 잡아준 호텔로 (유흥업소) 여성들과 함께 이동했다고 알렸다. "지인의 초대로 간 것이고 식사비도 내가 내지 않았다"는 것 이상의 해명이 필요해 보이는 부분이다. 또 '스트레이트'는 이로부터 한 달 뒤 유흥업소 여성들이 해외 출장 명목으로 일주일 여 간 유럽으로 건너가 조 로우와 그 일행들의 초호화 요트 여행을 함께했으며, 이 때 재력가들이 조 로우가 여성들에게 지급한 돈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자 YG엔터테인먼트 측에 항의를 했다는 내용도 내보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해외 재력가들에 대한 성접대가 단순히 양현석 개인의 차원이 아닌 YG엔터테인먼트라는 회사 차원에서의 로비였던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양현석은 '스트레이트' 제작진에게 "성접대 의혹에 대해서만큼은 조만간 경찰에서 혐의없음으로 내사 종결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점 부끄럼이 없는사람으로서의 당당함일까 아니면 '혐의없음'으로 종결될 거라 믿을만큼 믿는 구석이 있는 자의 뻔뻔함일까. '스트레이트' 제작진은 방송으로 내보낸 내용을 모두 경찰에 제출했고. 사실 관계 파악을 요청한 상태다. YG엔터테인먼트와 양현석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이 말끔하게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OSEN, MBC 방송 화면 캡처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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