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단말·장소에 따라 큰 편차 “이동성 고려한 측정해야”
기지국 수 놓고도 조사방식 다시 취합해야한다는 의견도
KT, 벤치비 측정 데이터 분석 /사진=김창권 기자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최근 LG유플러스의 5세대(5G) 이동통신 속도에 대해 SK텔레콤과 KT가 강력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지난 26일 SK텔레콤(이하 SKT)과 KT가 기자브리핑을 열고 LG유플러스가 최고 속도를 논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잘못된 사실이 있다며 반박에 나섰다.

앞서 LG유플러스는 LG전자 ‘V50 씽큐’ 단말기에 속도 측정 애플리케이션 ‘벤치비’를 이용해 5G 다운로드 속도를 측정한 결과를 일부 매체를 통해 공개했는데, 서울 186곳에서 LG유플러스가 181곳에서 높은 것으로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통신업계는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인가를 놓고 설전이 오가고 있다. SKT와 KT 양사는 공인되지 않은 5G 속도 측정 결과를 가지고 LG유플러스가 마케팅에 이용하고 있는 것은 엄연히 ‘정보 외곡’을 이용해 공정한 시장 경쟁을 방해하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먼저 KT는 LG유플러스가 제시한 품질 측정방식과 같은 조건으로 다른 단말인 갤럭시 S10 5G를 이용해 측정한 속도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12일 서울내 주요 대학교 가운데 연세대, 한양대, 홍익대에서 측정한 5G 속도 결과에서 연세대에서는 SKT가 473Mbps로 가장 높았고 한양대는 KT가 458Mbps, 홍익대에서는 SKT가 466Mbps 순으로 나타났다.

이 곳 모두 LG유플러스가 V50 씽큐를 사용해 속도 측정한 결과에서 모두 높았던 곳으로 한양대에서는 최고 643Mbps의 속도를 보였지만 단말기를 바꾸자 363Mbps까지 떨어지며 큰 속도 차이를 보였다.

여기에 서울 도심 181곳에서 LG유플러스가 속도가 가장 앞서있다고 설명했지만 KT가 지난 25일 지하철역 입구에서 5G 단말기 두개를 함께 사용해 측정한 결과 값에서 잠실역, 서빙고역, 아현역, 서울대 입구역 등 11개 부근에서 최고 500Mbps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또 시청역, 신촌역, 구로역 등 8개 지역에서는 SKT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KT는 이를 근거로 연속측정이 가능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공인을 받은 ‘Driving Test’ 측정을 통해 정확한 결과를 고객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KT 관계자는 “5G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한 곳에만 머물러 있지 않기 때문에 고객의 사용패턴을 반영한 정확한 속도측정이 필요하다”며 “5G구조에서는 기지국간 이동성(Handover) 확보가 품질 안정화의 핵심요소로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5G서비스를 위해 넓은 커버리지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SKT, 5G 통신 품질관리 /사진=김창권 기자

SKT 역시 5G 통신 품질은 사용자의 위치, 측정 방법, 단말 종류, 주변 혼잡도 등에 따라 편이하게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T 측은 “제 3자가 품질을 측정한다고 해서 그 결과값이 신뢰할 수 있냐가 문제인데, 이 경우 모수가 작고 공인된 기관이 아닌 만큼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SKT는 5G 커버리지와 관련해 기지국 수는 조사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지국을 개통하기 위해선 총 5단계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개설 신고>개설 승인>설치 공사>준공 신고>준공검사를 마쳐야 최종적으로 개통이 된다.

과기정통부가 집계한 준공신고 기준 기지국 수는 ▲SK텔레콤 1만3617국 ▲KT 2만505국 ▲LG유플러스 2만1487국이다. 그러나 SKT는 기지국에 들어가는 장비가 8T8R을 사용하면 출력 포트가 8개로 잡혀 장치수 역시 8개에 달하는데, 이 보다 성능이 좋은 32TRX 장비는 포트 수가 1개에 그쳐 장치수가 하나로 계산되는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향후 SKT는 기지국이나 장치만으로 5G 커버리지를 평가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만큼 품질면에서 내부적으로 LTE 대비 품질이 얼마나 빠르게 가고 있는지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결과적으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속도 품질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정부 주도의 통신서비스 품질평가가 이뤄져야 하는데, 올해는 5G 통신 품질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평가 방안에 대한 연구에 그칠 전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5G 가입자가 전체 통신가입자 중 10%에 달하게 되면 통신 품질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SKT 관계자는 “단순히 최고 속도 중심으로 꾸려나가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로 보답할 수 있을지 우려가 된다”며 “5G 커버리지에 대한 외연 확장과 더불어 최적화를 통한 품질 향상을 위해 정도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객들이 제대로 된 5G서비스를 체감할 수 있도록 우선 인빌딩 품질확보를 통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우리는 항상 1등을 해왔고 5G에서도 1등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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