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롯데·신세계·AK로 '3파전'… 지역상권과의 상생협약도 관건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전경./ 롯데쇼핑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유통업계가 국내 최고 노른자위인 '영등포역 민자역사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입찰마감시간까지 눈치작전을 펼치며 총력전을 펼쳤다. 롯데, 신세계, AK등 높은 임차사용료 제안과 함께 지역상권과의 상생협약에 총력을 기울였다.

27일 철도시설공단은 영등포역 신규 사용인 선정을 위한 공모절차 입찰을 오후 4시에 마감했다. 사용료로 최고가격을 써낸 업체가 운영권을 가지기 때문에 롯데역사, AK SND, 신세계 등 사전적격심사를 통과한 업체들은 막판까지 서로간 경쟁이 치열했다.

세 업체 영등포역사 입찰에 공격적인 모양새다. 롯데는 기존 영등포역사 매장이 상위권 매장이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영등포는 내부에서도 2급백화점으로 분류될 만큼 알짜배기 상권으로 꼽힌다.

2급 백화점은 점포 매출규모가 3000억원대 중후반에서 5000억원대로 상위권에 속하고 각 지역의 대표점일 경우에 해당한다. 롯데 영등포점은 본점, 잠실점, 부산본점에 이은 4위권 점포이며 연 5000억대 매출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앞서 신세계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을 롯데에 뺏긴 상처를 되갚기 위한 설욕전 성격으로 총력적을 펼쳤다. 인근에 위치한 신세계 영등포점과 타임스퀘어 매장까지 연결해 영등포를 신세계타운으로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AK는 올 8월 말 구로본점을 폐점해 실적 공백을 매꾸기 위해서 영등포역사 확보를 위해 적극적이다. 특히 임대기간도 최장 20년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영등포역사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번 입찰은 오직 가격으로 승패가 결정된다. 현재 철도시설공단이 내놓은 최소 가격은 216억7300만원이다. 이 가격은 최저 입찰가격이자 낙찰업체가 매년 철도시설공단에 내야할 사용료다.

최고가 매입자에게 낙찰되지만 영등포 지역 상인들과의 상생협약은 유통산업규제법에 따라 다시금 체결해야 한다. 이는 현재 매장을 운영 중인 롯데만 예외다.

신세계와 AK는 내년 초에 점포를 열기 위서 적어도 올 3분기 내에 상생협약을 다시 체결해야 한다. 영등포역사 주변은 영등포 중앙시장을 비롯 다수의 정통시장이 자리잡고 있다. 때문에 상인들이 다수인데다가 이들이 반발하면 매장 개장이 늦어지는 만큼 피해도 적지 않다. 이에 업체별로 물밑 협상도 이어지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는 28일 발표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의 경우 이미 영등포 지역상인들과 물밑협상을 진행하고 있단 소문이 파다하다"며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으면 입찰 후에도 문제가 될 수 있는데다 상인들이 이점을 이용할 경우 더 힘들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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