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미국 투자와 중국에 대한 압박 요청 있을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 이튿날인 오는 30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한국 주요 기업인들과 만난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오전 10시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주요기업 총수와 회동한다.

이날 회담은 주한 미국 대사관에서 해당 한국 기업 리스트를 만들어 기업들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4대그룹 총수 외에도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GS 회장, 손경식 CJ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등이 참석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업인과 국내에서 별도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7년 첫 방한 당시 국빈 만찬에서 기업인과 만난 적은 있지만 별도의 회동은 없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회동 요청을 받은 국내 기업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이나 일본 방문 당시 현지 기업인들을 만나 미국 투자를 강하게 요청한 전례가 있다.

또 미국 투자 확대 외에도 ‘반(反)화웨이 전선’을 꾸리고 있는 미국이 국내 기업들에게도 중국에 대한 제재에 동참해 달라고 하면 국내 기업이 느끼는 압박은 더욱 커지게 된다.

국내기업 중에서는 화웨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LG와 KT가 화웨이 통신장비를 채택해 사용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수출 가운데 중국의 비중이 25%에 달하는 만큼 미국의 요구에 응하는 경우 중국과의 관계에서도 난처한 입장에 놓이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16일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명단’에 포함시키면서 오는 8월19일까지 90일이라는 유예기간을 줬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기업 총수들을 만나 유예기간이 지난 후 화웨이와 거래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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