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속 자스민 공주.

[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박스오피스 1위. 800만 관객 돌파. '기생충', '토이스토리4' 등 기대작들 사이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은 영화 '알라딘'의 파워가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신나는 음악과 퍼포먼스가 가미된 '알라딘'은 지난 2014년 개봉해 전국을 '렛 잇 고' 열풍에 사로잡히게 한 '겨울왕국'에 비견되기도 한다. 관객들이 영화 속 노래들을 함께 따라 부르는 '싱어롱' 상영까지 '알라딘'의 인기에 한몫을 더하는 가운데 가요계에도 이 열기가 전해지고 있다.

메이다니 '스피치리스' 커버 영상.

■ '렛 잇 고' 잇는 '스피치리스' 커버 열풍

최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스피치리스' 커버 영상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음악 커버를 주로 하는 크리에이터들은 물론 바다, 박지민, 메이다니, 손승연 등 실력파 여성 가수들에 드림캐쳐 시연, 업텐션 선율 등 아이돌 스타들까지 가세했다.

'스피치리스'는 '알라딘'에서 자스민(나오미 스콧) 공주가 자파(마르완 켄자리)에 의해 궁전이 장악되고, 그가 자신을 압박하자 "우습게 보지 마라. 난 침묵하지 않겠다"고 외치며 부르는 노래다. 자신을 침묵하게 하려는 세력에게 대항하는 여성 주인공의 의지를 담은 노래이기에 '겨울왕국'에서 엘사(이디나 멘젤)가 '완벽한 소녀'의 틀에 자신을 가뒀던 과거를 뒤로하고 '나답게' 살겠다고 외치던 '렛 잇 고'와 비교되기도 한다.

바다 '스피치리스' 커버 영상.

1992년 애니메이션 버전에 최초 수록, 30년 가까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어 홀 뉴 월드' 역시 이번 '알라딘' 열풍에 힘입어 여러 가수들의 목소리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 1에 출연했던 황인선은 구창모와 함께 이 노래를 커버했고, '렛 잇 고' 커버 영상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가수 은가은 역시 '어 홀 뉴 월드' 커버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씨스타 출신 보라의 경우 '알라딘'에서 램프의 요정 지니가 자신을 소개하며 부르는 '프렌드 라이크 미'의 퍼포먼서를 커버해 눈길을 끌었다. 이 노래의 안무를 담당한 니키 앤더슨은 보라의 SNS를 통해 "정말 놀랍다. 우리 안무를 커버해 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밴드 엔플라잉의 경우 지난 달 28일 방송된 KBS2 음악 프로그램 ‘뮤직뱅크’에 ‘알라딘’의 등장인물들인 알라딘, 아부, 자파, 지니의 의상을 입고 출연, 자신들의 대표 곡인 ‘옥탑방’을 불러 눈길을 끌기도 했다

■ '알라딘' OST 차트 '릴레이 역주행'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알라딘' OST들도 차트에서 선전하고 있다. '프린스 알리'나 '어 홀 뉴 월드', '아라비안 나이츠' 등 과거 애니메이션 사운드트랙으로 수록됐으나 오랜 기간 사람들에게서 잊혔던 노래들이 '알라딘' 열풍에 실시간 차트 50위권 안으로 진입했다. '어 홀 뉴 월드'는 멜론 실시간 차트에서 19위를(이하 2일 오전 11시 기준), '아라비안 나이트'와 '프린스 알리'는 각각 43, 44위를 기록하고 있다. 나오미 스콧의 '스피치리스'는 8위로 무려 실시간 차트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이 같은 흐름은 다른 음원 사이트들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지니뮤직의 실시간 톱 200에서는 '스피치리스'가 3위, '어 홀 뉴 월드'가 13위를 기록하고 있고, '프린스 알리'와 '아라비안 나이츠'는 각각 30위, 32위다. '프렌드 라이크 미'도 40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벅스뮤직에서는 '스피치리스'가 5위, '어 홀 뉴 월드'와 '프린스 알리'가 각각 12, 17위로 20위권 내에서 '알라딘' OST가 세 곡이나 버티고 있다. '프렌드 라이크 미'와 '아라비안 나이츠'도 22위, 23위에 나란히 자리하며 식지 않는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사진='알라딘' 스틸, 메이다니, 바다 유튜브 채널 캡처, '알라딘' 포스터

정진영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