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무관/연합뉴스

[한스경제 김아름 기자] 과거 기능성에만 초점을 둔 유모차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 기능은 물론이고 디자인과 가성비까지 고려한 유모차가 속속 출시, 밀레니얼 세대(1980~1990년대) 부모들의 마음을 빼앗고 있다. 특히 디럭스와 휴대용의 장점만을 모은 '절충형 유모차'는 부모들의 잇(it) 아이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7일 유아동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모차 업계에선 저출산과 경기침체, 경쟁 과열 등을 고려해 '절충형 유모차' 제품 개발과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의 제품으로 디럭스 유모차의 안전성과 휴대용 유모차의 편의성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카시트로 잘 알려진 국내 유아동업계 다이치는 최근 절충형 유모차를 공개, 국내 유모차 시장에 진출하며 토종 브랜드의 제품력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다이치 '다이치 루이 유모차 엘리'

다이치에서 지난 6월 새롭게 공개한 절충형 유모차 '다이치 루이 유모차 엘리'는 신생아부터 약 36개울까지 사용 가능한 제품으로 다이치의 돋보적인 ‘옵티멈 휠 시스템’을 적용해 주행 수준을 한 단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총 6개의 네 바퀴 독립 서스펜션은 울퉁불퉁한 노면에서의 흔들림을 최소화해주며, 100개의 볼이 내장된 볼베어링 시스템으로 유연하고 안정적인 핸들링을 가능하게 해준다. 

일반적으로 유모차 바퀴에 쓰이는 EVA 소재 대비 3배 이상 강력한 내구성과 내마모성을 지닌 대형 PU 바퀴로 오랜 사용에도 안전하다.

이 외에도 등받이 각도를 3단계까지 조절 가능케 해, 아이가 편안함을 느낄 수 해주며 1초 원터치 폴딩과 작은 사이즈로 수납 또한 편리하다. 

스토케에서도 절충형 유모차 '스쿠트’를 내세우고 있다.

스쿠트의 가장 큰 특징은 최근 불고 있는 커스터마이징 트렌드를 반영, 소비자 취향에 맞게 상품을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7가지 색상의 캐노피와 3가지 색상의 시트 등으로 사용자가 직접 색상을 선택해 개성있는 유모차를 꾸밀 수 있다.

또한 일체형 접기와 3단계로 조절 가능한 등받이 등이 있으며 휴대 역시 간편해 대중교통 이용은 물론이고 야외나들이, 쇼핑 등에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스토케 '스쿠트'

쌍둥이 등 다태아를 위한 절충형 유모차도 있다.

지난해 8월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쌍둥이 이상 다태아 수는 전체 출생아의 3.9%를 차지, 다태아 구성비가 20년 만에 2.8배 증가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에이원의 조이(Joie)는 최근 쌍둥이용 절충형 유모차인 ‘에발라이트 듀오’를 출시, 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에발라이트 듀오'는 두개의 시트가 하이 포지션을 유지, 지면의 열기 영향을 최소화했으며 뒷좌석 시트가 175도까지 눕혀지는 침대모드, 앞좌석은 150도까지 각도를 조절이 가능해 쌍둥이는 물론 월령이 다른 연년생 이용에 좋다.

이외에 여행에 초점을 맞춘 절충형 유모차도 눈에 띈다. 에르고베이비의 ‘메트로 컴팩트 시티 스트롤러’는 6.3kg의 가벼운 무게와 사이즈로 기내반입 및 소형차에도 탑재가 가능하며 신생아도 사용 가능해 신생아 키트를 구매, 여행 시에도 안정적 탑승이 가능하다.

다이치 마케팅팀 담당자는 "유모차는 반드시 필요한 제품으로 아이를 위해 보다 좋은 유모차를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업계 간 경쟁 또한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한 자녀 가정 증가와 경기침체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디럭스와 휴대용 제품을 각각 구매하는 것을 부담으로 느끼는 부모들이 많아지면서 디럭스 유모차와 휴대용 유모차의 장점을 절충한 형태인 ‘절충형 유모차’가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도 절충형 유모차에 초점을 둔 신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추세다”라고 덧붙였다.

한 유아동업계 관계자도 "절충형 유모차가 흔들림을 최소화하고 휴대성이 있어 부모들이 선호한다"라며 "앞으로 디럭스 보다는 절충형 유모차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유모차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약 1000억 원 수준으로 2000년대 중반부터 높은 가격과 프리미엄 등을 전략으로 내세운 유모차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 치열할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아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