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위기에 빠진 '전참시'..퇴사하는 매니저들
[이슈+] 위기에 빠진 '전참시'..퇴사하는 매니저들
  • 신정원 기자
  • 승인 2019.07.08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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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전지적 참견 시점' 포스터
MBC '전지적 참견 시점' 포스터

[한국스포츠경제=신정원 기자]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은 카메라 밖에서 벌어지는 스타와 매니저의 일상을 관찰하며 대중의 큰 관심을 사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등장하는 매니저들마다 논란 또는 개인 사유로 하차 및 퇴사하는 일이 잦아 아쉬움을 남긴다. 앞서 가수 선미의 매니저 이해주 팀장과 박성광 매니저 임송은 개인적인 이유로 회사를 퇴사했으며, 이승윤 매니저 강현석, 광희 매니저 유시종은 각각 채무, 학교폭력 논란으로 방송은 물론 회사를 떠났다. 스타와 매니저라는 새로운 인물과 직업군의 출연은 대중의 호기심을 쉽게 살 수 있다. 더욱 생생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일반인'이기에 따르는 부작용도 존재한다. 섭외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인성을 평가하기가 어렵고, 이들 또한 방송을 통해 얼굴과 일상을 공개한다는 것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그런 한계가 '전참시'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최영일 대중문화 평론가는 "요즘 방송의 추세가 방송인과 비방송인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며 "이는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인성 논란에 따른 퇴사
최근 이승윤 매니저 강현석은 채무 논란에 휩싸이면서 '전참시' 하차는 물론 회사에서도 자진 퇴사 했다. 앞서 강현석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폭로글로 채무 논란에 휩싸였다. 글쓴이는 강현석이 자신에게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았고 밝히며, 심지어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후 강현석은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자숙 및 퇴사의 뜻을 전했다.

황광희 제대와 함께 방송에 출연한 유시종 매니저는 광희를 알뜰히 챙기는 모습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과거 의정부에서 유명한 일진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에 휘말렸다. 이후 소속사 측은 "본인 확인 결과 '일진'이었던 사실은 없다"라고 해명했지만, 추가 폭로가 일자 유시종 매니저는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퇴사했다.
 

 

이승윤 인스타그램
이승윤 인스타그램

■ 세간의 관심에 대한 부담일까
지난해 가수 선미의 매니저로 등장했던 이해주 팀장은 최근 개인적인 사유로 회사를 떠났다. 구체적인 이유는 전해지지 않았지만, 평소 선미와 친자매 같은 케미를 보였기에 그의 퇴사 소식은 씁쓸함을 자아냈다. 이해주 팀장은 방송을 통해 수프를 식혀주고, 초콜릿을 먹여주는 등 어미새 같은 면모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는 이들의 모습을 보고 '갑을 관계가 명확해 보인다'고 지적을 하기도 했다. 이에 선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떤 인식을 가지고 보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극히 일부의 모습만으로 제 사람들이 그런 말을 듣는 게 너무 속상합니다"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박성광 매니저로 출연해 이른바 '병아리 매니저'로 불리며 사랑받았던 임송 매니저 역시 지난 4월 돌연 퇴사했다. 당시 소속사 SM C&C 측은 '개인적인 이유'라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지나친 관심을 받은 것에 큰 부담을 느낀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임송은 지난해 방송에 처음 나오자마자 '사회생활 새내기'로 화제가 됐고, 그를 응원하는 팬층까지 생겨났다. 나아가 박성광과 남다른 케미로 MBC 방송연예대상 '베스트 커플상' 수상했으며 광고까지 찍는 행보를 보였다. 어찌 보면, 남들이 경험해보지 못하는 것들을 겪으면서 좋은 추억을 쌓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대중의 큰 관심은 이 외의 부분에서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스타를 빛나게 하는 조력자 역할을 하는 매니저로서의 가치를 잃어버렸을 경우다. 또 스타와 동등하게 인기를 얻으면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을 때 불편을 느꼈을 수 있다. 이영자의 매니저인 송성호 팀장도 출연하고 나서 처음엔 주변인들이 재미있다고 좋아했지만, 갈수록 'TV 나오더니 전화 안 받네?'라며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고 속상함을 토로한 바 있다. 덧붙여 그는 "길에서 아는 척 많이 해주시는데 '쟤 인사 안 하네'라고 하더라. 누가 알아봐 주면 감사한데, 그 순간 앞이 노래진다. 땀이 쫙 나면서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세간의 관심에 부담을 드러냈다.
 

 

박성광 인스타그램
박성광 인스타그램

■ 매니저는 떠나지만 프로그램 인기는 계속
최근 이러한 '전참시' 매니저들의 행보를 보면서 최영일 대중문화 평론가는 "두 가지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평론가는 "우선 방송에 등장하는 사람을 공인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요즘 연예인 매니저라는 직업이 방송에 등장하고 노출되면서 방송인과 매니저의 경계가 왔다 갔다 한다. '매니저로 활동하다 스타로 입문하는 과정이 아니냐'라는 말도 있는데, 대표적인 경우로 정준하 씨가 있다"며 "매니저라는 직종이 대중의 관심 선상에 오르는 게 일반화되고 있다. 따라서 매니저도 자기 관리를 해야 되는 시대가 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예인도 프라이버시를 존중받아야 되는 인간인데, 공공연히 파헤쳐지는 경우가 있다. 최근 대표적인 사례로 '송송커플'을 들 수 있다. '성격차이'로 이혼할 수도 있는 건데 '경제적 이유일까'  '누구의 책임일까' 등을 따져보는 대중의 심리가 발생한다"며 "매니저의 사생활도 마찬가지다. 방송에 등장하면서 색다른 재미로 주목받았지만 개인적인 관계가 도마 위에 오르는 경우가 있다. 학창 시절 왕따 논란이나 학교 폭력 문제, 돈 관계 등이다. 몇몇의 개인적인 일은 일반인에게도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방송에 얼굴이 공개됐다고 해서 이런 일을 당하는 게 온당한가 하는 문제가 제기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청자 또는 콘텐츠 사용자들의 집단지성, 집단 윤리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어느 정도 형성될 필요가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수많은 논란을 안고 있음에도 프로그램의 인기가 계속되는 것에 대해선 "어찌 보면 유명인에 대한 관심일 것"이라고 짚었다. 최영일 평론가는 "연예인들의 이면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근엄하고 완벽한 사람일 줄 알았는데, 알고 보면 허당인 의외의 모습을 발견했을 때 시청자들은 즐거움을 느낀다. 연예인의 이면을 살짝 공개하면서 대중의 심리를 자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때로는 이러한 모습이 독이 되거나 부작용이 되기도 한다고. 평론가는 "대중의 궁금증은 끝이 없다. 그래서 '전참시'도 방송에 무리가 생김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스타를 세우고 방송을 이어가는 것이다. 유사한 측면에서 JTBC '악플의 밤'도 마찬가지다. 아이돌이 아닌 SNS에서 물의를 일으킨 인물로 부각시키면서 감춰진 스토리를 풀어나가 대중의 심리를 자극한다. 하지만 궁금증을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존재한다. 프로그램이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연예인, 매니저 등의 이면을 자극적이게 끄집어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음을 인지해야 된다"라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