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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 김아름 기자] 일제 강제징병 등 문제로 한일 통상이 전면전으로 흘러가는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국내 토종 브랜드들이 역사적 상징성을 가진 제품을 속속 출시해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고 있다.

8일 패션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토종 브랜드들이 20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한 제품 제작에 돌입했다.

이랜드의 '스파오'는 오랜 시간 사랑을 받은 토종 캐릭터 '로보트 태권브이'와 협업을 진행,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스파오는 이랜드에서 지난 2009년 새롭게 공개한 대한민국 토종 SPA 브랜드로 관련 시장에서 최초로 연 매출 3200억 원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로보트 태권브이는 지난 1976년 최초 개봉한 대한민국 대표 거대 로봇 애니메이션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태권도를 구사해 악당을 물리치는 한국판 히어로물이다. 당시 일본 애니메이션이 장악하던 국내 시장에서 큰 인기를 이끌며 토종 애니메이션 산업의 부흥기를 촉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랜드 '스파오'

이랜드는 이번 협업이 일본을 포함해 글로벌 브랜드들이 장악하던 국내 SPA 시장에서 토종 컨텐츠의 자존심을 보여 줄 상징적 의미가 깊다고 설명한다. 특히 광복절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앞둔 만큼 역사적 의의 또한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로보트 태권브이'는 오래 전부터 협업하고자 진행하던 사업으로 마침 이번 지산락페스티벌에 들어간다고 해 그 시기에 맞춰 발표하게 됐다"라고 말하며 "역사적 의미가 있는 만큼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신성통상 SPA 브랜드 탑텐도 '리멤버 프로젝트'를 진행, 광복절 티셔츠를 제작해 출시했다. 탑텐은 지난 2012년 런칭한 브랜드로,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에잇세컨즈와 이랜드의 스파오 등과 함께 일본 유니클로를 포함, 해외 SPA 브랜드의 대항마로 떠오르는 몇 안되는 토종 SPA 브랜드다.

탑텐은 오래 전부터 줄곧 역사와 사회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며 매년 삼일절과 광복절, 독도의날, 군함도 관련 프로모션 등에 적극적인 참여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에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심플한 아트웍과 다양한 컬러로 소비자들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신성통상 탑텐

한편 일본 정부는 지난 1일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 핵심 부품의 수출을 막는 등 경제 보복에 들어갔다. 이에 국내에선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1조 원 기록을 달성한 유니클로에 대한 규탄이 이어지고 있다.

유니클로는 패스트리테일링이 지분의 51%를 차지한 대표적 일본 기업으로 과거 전범기를 넣은 광고와 티셔츠 등으로 많은 질타를 받은 바 있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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