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편의점, 중소형 마트에서 시작해 대형마트도 동참
매출 떨어져도 감내할 수준에 국산 대체재 판매 증가
일본제품 판매 중지 기자회견. 사진/한국마트협회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조치에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일본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편의점과 중소형 마트를 중심으로 해 일본산 맥주에서 담배까지 판매중단에 들어갔고 이참에 일본제품을 아예 취급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9일 산업계에 따르면 편의점과 일부 슈퍼마켓 등의 진열대에서는 일본 제품이 사라졌고, 일본 제품을 팔지 않겠다는 설명문까지 등장했다. 한국마트협회와 전국중소유통상인협회, 전국골프존사업자협동조합, 서울상인연합회 등 27개 단체로 구성된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가 가장 먼저 일본 제품 회수에 들어갔다.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등도 판매 중단 의사를 밝혔으며 농민단체 등은 일본 제품 불매와 함께 일본 여행 거부 운동까지 펼친다.

한국마트협회 소속 점주들은 담배·맥주·커피 등 일본 제품을 전량 반품처리 하고 신규 발주도 중단했다. 일본 제품 판매를 자발적으로 중단한 도소매점은 지난주에만 200여 곳, 이날 집계 기준으로 400여 곳까지 확대됐다. 이들은 매출이 2~3% 감소했음에도 일본이 과거사를 반성하고 경제보복 조치를 중단할 때까지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더워진 날씨 탓에 캔 맥주매출의 상승을 기대했던 편의점업계는 된서리를 맞았다.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수출규제 파문이 불거진 지난주 국내 편의점의 일본 맥주 판매는 편의점 브랜드별로 전주보다 20%대까지 급감했다. 일본맥주 판매량이 가장많이 감소한 편의점은 GS25로 23.7%나 줄었다. 씨유가 11.6%, 세븐일레븐이 9.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더운 날씨에 맥주 찾는 사람이 더 늘어나야 하는게 정상인데 지난주 일본 맥주 판매량은 오히려 줄었다"면서 "일본 맥주 빈자리를 국산 맥주가 차지하며 매출이 줄어든거나 하는 문제는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소매점에서의 판매하락이 대형마트로도 옮겨가는 양상이다. 유통업계 불매운동 분위기가 전방위로 확산되자 대형마트에서도 일본산 제품 매출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지난 2~7일 기간 동안 일본산 맥주 매출이 전주보다 14.4%, 같은 기간 롯데마트는 11.3%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분위기라면 당분간 유통업계의 일본 제품 판매는 줄거나 판매대에서 자취를 감출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마트협회는 마일드세븐을 포함한 일본 담배, 아사히·기린·삿포로 등 일본 맥주, 조지아 등 커피류 제품까지 불매운동 제품에 포함시켰다.

김성민 한국마트협회 회장은 “단순히 일본 제품을 사지 않는 소비자 저항운동을 넘어 판매중단 운동이 동시에 이뤄지는 것은 의미가 다르다”며 “이미 상당수 매장에서는 일본 제품 전량을 반품처리하고 판매중지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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