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 지난 6일 경기도 안산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에 침을 뱉는 등 행위로 공분을 일으킨 청년 4명 가운데 1명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사과를 거부했다. /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조재천 기자] 평화의 소녀상에 침을 뱉은 청년 4명 중 1명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사과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나눔의 집 관계자는 “소녀상을 모욕했던 한 청년이 (며칠 전) 전화를 걸어와 혼자라도 사과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4명이 와서 사과를 하라고 했지만, 다음날 다시 전화가 와서 1명이 사과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면서 “그 청년은 벌금을 내겠다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할머니들은 지금도 청년들이 사과한다면 선처하겠다는 입장인데도 그들은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청년 4명은 지난 6일 새벽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상록수역 광장에서 소녀상에 침을 뱉고 이를 제지하는 시민과 시비를 벌였다. 당시 청년들 중 한 명이 일본어를 구사해 일본인 청년들로 추정됐으나, 경찰 조사에서 모두 한국인으로 확인됐다.

나눔의 집은 청년들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있다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할머니들의 의견에 고소장 제출을 미뤘다. 하지만 청년들 중 일부가 끝까지 사과를 거부해 나눔의 집은 지난 10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가 취하되면 처벌을 면할 수 있지만, 사과를 거부하면 4명 모두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 “다음 주 이들을 소환해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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