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신정원 기자] 최근 자연 속에서 이루어지는 청정 예능들이 등장하고 있다. 각박한 도시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힐링을 선사하는 프로그램들이 줄을 선다. JTBC에서는 캠핑을 소재로 한 '캠핑클럽'을, MBN에서는 시골을 배경으로 한 '자연스럽게'를 준비 중이다. 초록이 배경이 되는 프로그램들이 등장하는 것은 '여름'이라는 계절의 영향도 있지만, 요즘 예능 트렌드이기도 하다.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 PD는 "요즘은 단순한 것에서 시작되는 재미를 추구한다"며 편안한 느낌의 예능이 늘어나는 이유를 설명했다.

JTBC '캠핑클럽'

■ 오랜만에 뭉친 핑클과 함께 하는 국내여행 '캠핑클럽'
오는 14일부터 방송되는 JTBC '캠핑클럽'은 14년 만에 모인 1세대 아이돌 핑클이 캠핑카를 타고 전국을 여행하는 리얼리티다. 오랜만에 뭉친 네 명의 멤버 이효리, 옥주현, 이진, 성유리의 이야기도 관전 포인트지만, 그들이 산, 바다 등 자연 속에서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모습이 보는 이들에게 힐링을 선사할 전망이다.
연출을 맡은 마건영, 정승일PD는 "'효리네 민박' 때 맺은 인연으로 효리 씨와 종종 왕래를 하며 지냈는데, 멤버들이 오랜만에 제주에서 20주년을 기념해 모였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각자 사정이 있지만 함께 무언가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더라. 이들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줄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던 중 '공연에 대한 고민이 있는 캠핑카 여행'을 생각하게 됐다"고 기획한 배경을 밝혔다. 특히 이들은 "핑클 활동 당시 밴을 타고 전국을 바쁘게 다니면서 보지 못한 풍경, 느끼지 못한 여유를 이번 기회에 천천히 느껴보길 원했다"며 "그 여유와 즐거움이 시청자에게도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다른 여행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에 대해선 "국내에도 해외만큼이나 아름답고 멋진 곳이 많다. 그런 곳들을 좀 더 알리고 싶음 마음이 있다. 제작진이 사전 답사를 엄청 많이 다녔는데, 많이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를 찾으려고 노력했다"며 힐링을 선사할 만한 장면을 많이 담으려 한다고 이야기했다.
 

MBN '자연스럽게'

■ 도시를 떠난 셀럽들의 시골 정착기 '자연스럽게'
오는 8월 3일 첫 방송 예정인 MBN '자연스럽게'는 '단돈 천 원에 분양받는 시골마을 세컨드 하우스'라는 콘셉트로 자연 속 소박한 삶의 여유를 선물할 전망이다. '천 원 분양'이라는 파격 조건은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영국, 프랑스 등에서 시행 중인 이른바 '1유로 주택 정책'을 참고한 설정이다. 유럽 소도시들은 인구 감소에 따른 유령 마을화를 막기 위한 취지로 빈 공간에 대한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프로그램은 소박한 삶의 여유를 즐기는 '휘게 라이프'(Hygge Life)를 모티브로 해 시골 마을에 입주한 셀럽들이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실현하며 힐링 라이프를 찾는 과정을 그린다. 세컨드 하우스를 분양받은 셀럽들이 시골 마을로 내려와 살면서 따뜻한 온기를 채워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더욱이 '자연스럽게'는 KBS에서 '해피선데이-1박 2일'을 담당했던 유일용 PD가 연출을 맡아 더욱 관심이 쏠린다. '1박 2일'을 통해 전국 방방곡곡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온 PD이기에 이번 '자연스럽게' 역시 초록의 풍광이 가득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제작진은 편안함과 따뜻함을 모두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JTBC '캠핑클럽'

■ 예능 트렌드=편안한 재미
이처럼 JTBC '캠핑클럽', MBN '자연스럽게' 등 힐링 예능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지친 일상을 편안하게 달래주면서도 소박한 웃음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는 요즘 예능 프로그램이 추구하는 방향이기도 하다. 최근 비슷한 느낌의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풀 뜯어 먹는 소리' 엄진석 PD는 "편안하고 단순한 것에서 시작되는 재미를 담은 예능들이 트렌드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뉴스만 봐도 세상이 각박하고 다급하게 느껴지지 않나. 천천히 주변을 돌아보는 게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 건지를 보여주는 프로그램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또 시청자들도 인위적인 웃음보단 자연스러운 웃음을 원한다. 시청 시간도 짧아졌기 때문에 프로그램 기획이나 설정이 쉽게, 단순하게 가지 않는다면 금방 관심 밖으로 밀려날 것이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신정원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