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이현아] 인내를 시험하는 계절이 돌아왔다. 올해 역시 예년보다 더욱 더울 것이라는 예보다. 냉방 잘 되는 곳에서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더위를 피하면 되지만 잠깐의 외출에 목덜미를 타고, 겨드랑이에서 샘 솟는 땀을 좀처럼 막을 수 없다.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려면 더위에 특화된 소재를 사용한 옷을 입는 것도 지혜다.

■리넨(Linen)

여름을 대표하는 소재는 당연 리넨이다. 이미 기원전 3,500년 전 고대 이집트 미라의 옷으로 사용될 만큼 인류와 함께 했다. 리넨은 아마 섬유를 사용한 직물로 와인처럼 원산지, 농장, 가공법에 따라 종류가 수십 수백 가지로 나뉜다. 흔히 삼베, 모시와 헷갈려 하는데 삼베는 대마로 만들어 거칠고 뻣뻣하다. 모시는 저마 소재로 좀 더 부드럽다. 리넨은 아마 소재를 사용해 세 직물 중 가장 부드럽고 가공이 쉽다. 리넨은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외부로 발산시킨다. 통기성이 좋아 세균 번식도 잘 안되고 물에 적셔 구겨놔도 냄새가 나지 않는다. 세탁을 반복할수록 더욱 부드러워진다.

패션브랜드 유니클로 측은 “리넨은 피부에 닿는 느낌이 가장 부드럽다. 다른 소재와 혼방하면 더욱 편하게 착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넨 옷은 천연 소재라 첫 세탁 때 3~5%의 수축을 감안하고 입는다. 섬유유연제를 사용하면 섬유 가루가 발생할 수 있다.

▲ 리넨 셔츠(왼쪽)와 시어서커 소재 블라우스. 사진=유니클로 제공

■시어서커(Seersucker)

올록볼록한 주름이 있는 가벼운 면직물이다. 소재 특성상 몸에 달라 붙지 않아 땀이 나는 늦봄부터 여름에 쾌적하게 입을 수 있다. 파란색과 흰색이 섞인 줄무늬 원단 외에 파스텔 컬러부터 검은색까지 다양한 색상이 나온다. 셔츠, 재킷, 드레스, 슈트, 파자마, 바지 등 다양한 의류에 이 직물을 사용하고 있다. 1920년 아이비리그 학생들과 헐리우드 배우들이 이 소재의 슈트를 입어 유명해졌다. 시어서커는 잔잔한 주름이 피부에 밀착되지 않고 통풍과 열 발산에 탁월하다.

■샴브레이(Chambray)

이 소재는 1595년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옷감으로 쓰였다. 프랑스 북부지방 캉브레의 지명서 유래됐다. 1980~1990년대 초까지 데님 옷에 많이 쓰이며 캐주얼 의류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가지 서로 다른 색상의 실로 짜여 자연광에 반사되는 정도나 원단을 보는 각도에 따라 색이 다르게 나타나는 세련된 원단이다. 평직 방식의 원단으로 푸른색 계열의 날실과, 흰색의 씨실이 1:1로 교차해 짜여져 원단의 안쪽 면과 겉면의 색상이 동일하다. 일반적인 데님에 비해 얇은 실을 사용해 착용감, 통기성, 활동성이 뛰어나다. 가볍고 많은 수를 사용해 재킷, 니트에도 입을 수 있다. 인디고블루, 파스텔 블루 컬러가 흔히 볼 수 있는 샴브레이 소재의 색상이다.

도움말=유니클로

이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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