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올 1분기 해외부문 매출 4.7% 감소…내수 시장마저 하반기 불안정
김태환 대표와 롯데주류 주력제품인 처음처럼./ 롯데주류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롯데주류가 반일감정 여파로 해외 판매실적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취임 1년차인 김태환 대표는 시작부터 낙제점을 받을 위기에 봉착했다.

1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이번 반일감정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그나마 선방하고 있던 국내사업 조차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롯데주류는 올해 1분기 전년(1843억원) 동기 대비 7.8% 증가한 198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 주류업계가 올해 초부터 주세법 개정 등 이슈로 어수선한 상황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과 달리 롯데주류는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1분기 선방한 실적과 달리 올 한해 롯데주류의 실적은 어둡다. 연초부터 집중하던 해외사업에서 별다른 수확을 얻지 못한데 1분기 성과를 내던 내수시장마저 반일감정으로 실적하락이 예상된다.

롯데주류는 주류사업에서 올해 1분기 실적이 1843억2400만 원에서 1986억3200만 원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6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새롭게 롯데주류의 지휘봉을 잡은 김태환대표는 취임하자 마자 해외시장 확대에 공들였다. 김 대표는 동남아·미국·일본 등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 마케팅을 시도했을 뿐만 아니라 조직개편을 통해 해외영업팀에 힘을 실어주는 등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였다.

김태환 대표의 노력에도 롯데주류는 올 1분기 해외사업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롯데주류의 올 1분기 수출액은 164억 원으로 2018년(172억원)보다 4.7%가 감소했다.

반면 내수시장 매출은 증가하며 1분기 매출을 견인했다. 주류부문의 내수 매출액은 작년 1분기 1670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822억 원으로 9.1% 증가했다.

내수시장 덕분에 선방했던 1분기 실적과 달리 현재 상황은 롯데주류에게 불리한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반일감정 여파로 시작된 불똥이 일본 합작사인 ‘롯데아사히주류’에 이어 롯데주류까지 번지면서 내수시장마저 감소세로 돌아설 가능성 점쳐지고 있다. 7, 8월은 '맥주'를 취급하는 주류업체들에게 대표적인 여름 성수기철인만큼 롯데주류 올 한해 실적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또 불매운동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기존 맥주류 외에도 처음처럼, 피츠 등 롯데주류 주력제품마저 문제를 겪고 있다. 소비자들이 롯데주류 제품 전체로 불매운동 범위를 확대하면서 이후 내수시장마저도 사실상 부진한 성과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 1분기 상승세였던 롯데주류가 내수시장에서 타격을 받으면서 그 성장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며 “현 상황에 대한 타계할 방법으로 그동안 집중하던 해외에 몰두하겠지만 이 방법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롯데주류의 주력제품인 처음처럼마저 불매 운동 범위에 포함된 만큼 상황이 장기화 될 경우 실적 타격도 더욱 커질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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