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전무후무한 재난탈출액션영화 ‘엑시트’(31일 개봉)가 여름 관객 사냥에 나선다. 그 동안 볼 수 없던 신선한 전개와 코믹과 액션의 조화로 알찬 재미를 선사한다.

■ 조정석-임윤아, 코믹 케미 이렇게 좋을 줄이야

‘엑시트’는 다른 재난영화와 달리 주인공 캐릭터에 차별화를 뒀다. 기존의 수많은 재난영화가 ‘영웅’ 캐릭터를 내세웠다면 ‘엑시트’는 현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남녀를 내세우며 공감을 자아낸다. 번번히 ‘불합격’ 신세인 취업준비생 용남(조정석)과 퍽퍽한 삶을 살아가는 회사원 의주(임윤아)가 주인공이다. 영화는 집에서 구박덩어리인 용남과 회사에서 상사의 추근거림을 참고 사는 의주가 피할 수 없는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 과정에서 조정석과 임윤아의 코믹 케미스트리가 빛을 발한다. 지극히 허술하고 평범한 두 주인공을 연기한 두 사람은 캐릭터에 온전히 스며든 연기를 보여준다. 특히 산악 동아리 출신 ‘에이스’였던 실력을 발휘해 멋지게 사람들을 구조한 뒤 돌아서서 눈물을 펑펑 쏟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두 캐릭터를 전면에 배치함으로써 클리셰로 통하는 신파적인 요소와 어두운 분위기는 배제한 ‘엑시트’의 영리한 면모가 돋보이기도 한다.

■ 뛰고 오르고..‘엑시트’만의 박진감

주인공 캐릭터들만큼이나 현실적인 액션이 박진감을 더한다. 빌딩 숲을 오가는 와이어 액션부터 고공낙하, 클라이밍 등 영화의 재미와 긴장감을 더하는 신들로 구성돼 있다.

대부분의 장면을 배우들이 직접 소화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조정석과 임윤아는 촬영 전부터 클라이밍을 배우고 액션스쿨을 다녔다. 뛰고 오르고 날아다니는 액션을 모두 직접 소화하며 보는 이들의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조정석은 클라이밍 장면에 대해“ 다른 곳으로 이동할 때 손이나 다리 위치를 미리 배워서 촬영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임윤아 역시 “촬영을 앞두고 체력 관리에 신경을 썼다. 체력 소모 장면이 많아 현장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특히 두 사람이 함께 다리 위를 질주하는 신은 ‘엑시트’의 명장면 중 하나다. 이 장면에서 임윤아는 안정적인 자세와 빠른 스피드로 실력을 자랑해 눈길을 끈다. 조정석은 “임윤아가 워낙 잘 뛴다. 춤을 잘 춰서 그런지 운동신경이 좋다”며 칭찬하기도 했다.

대역을 최소화한 이유에 대해 이상근 감독은 “현실적인 액션 장면에 대한 고민이 컸다. 배우들이 직접 했다는 것을 강조할 수 있는 연출을 고심했다”고 설명했다.

■ 전 세대 관통할 가족애

올 초 천만 축포를 쏘아 올리며 흥행한 ‘극한직업’은 가족애, 동료애와 유머 코드를 녹여내며 사랑 받은 바 있다. ‘엑시트’ 역시 마찬가지다. 현옥(고두심)의 고희연 자리에서 예상치 못한 재난 상황을 맞닥뜨리는 용남 가족의 애틋한 가족애를 담으며 감동을 극대화한다.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맨몸으로 옆 건물에 뛰어들려 하는 용남을 말리는 현옥과 장수(박인환), 용남을 구박하지만 실상은 누구보다 따뜻한 누나 정현(김지영) 등 마치 실제 가족을 보는 듯한 캐릭터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또 재난 상황 속 가족이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는 장면은 눈물을 자아내기도 한다.

박인환은 “고생한 만큼 화면에 잘 보여서 좋았다. 실제로도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작품을 완성했는데, 그 앙상블도 화면에 잘 녹아든 것 같다”며 만족해했다. 김지영은 “‘극한직업’에 이어 이번에도 흥행 촉이 왔다”며 “가족애와 웃음 코드가 잘 어우러진 것 같다.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재난 액션물”이라고 자신했다.

이상근 감독은 “‘엑시트’는 가족 중심에서 파생된 이야기다”라며 “일반적인 재난영화에서 탈피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색다른 재난영화를 만들게 된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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